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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유러피언드림 세 번째 이야기는 바로 볼로냐 경제모델의 비밀이다. 인구 40만이 채 안 되는 이탈리아 북동부 중소도시 볼로냐. 1970년대 경제위기와 불황 속에 한때 빈민의 도시로 전락하기도 했던 곳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삭막하고 치열한 경쟁 대신 협동과 연대의 정신이 오늘날 볼로냐를 이끌었다. 일부 소수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경제에도 볼로냐가 던지는 시사점은 많다.

경제전문가와 협동조합 연구자 등으로 구성된 볼로냐 취재팀은 농업을 비롯해 소비자, 건설 등 각 분야 협동조합과 기업 등을 방문한다. 또 사회적 경제의 권위자인 스테파노 자마니 교수(볼로냐 대학) 등 주요 전문가들의 심층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다. <편집자말>

취재정리 : 김종철, 이승훈 기자

공동취재 : 오마이뉴스 <유러피언 드림 : 이탈리아편> 특별취재팀

 

 에밀리야-로마냐 주의 집권당인 민주당의 마우리죠 체베니니(Maurizio Cevenini) 주 의원. 그는 차기 볼로냐 시장으로 유력하다.

"그래도 아직 볼로냐는 '행복한 섬'이죠."
 
마우리죠 체베니니(Maurizio Cevenini)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 주(州) 의원. 볼로냐가 속해있는 에밀리아 로마냐주의 집권 여당인 민주당 소속이다. 그는 현재 공석중인 볼로냐의 차기 시장으로 유력한 인물이다.
 
지난달 28일 볼로냐 시(市)의 주 의회 청사에서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과 마주 앉은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담담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자신있게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특히 남유럽에 불어 닥친 재정위기 이후 볼로냐 지역에서도 실업률이 높아지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일정부분 동의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반론을 펼쳤다.
 
한마디로 협동조합이 발달한 볼로냐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체베니니 의원은 "협동조합이 약한 (이탈리아) 남부로 가면 경제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며 "볼로냐 지역에서는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존재하고 있는 협동조합이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 급감...볼로냐도 타격, 실업률도 껑충
 
물론 체베니니 의원 역시 볼로냐의 위기를 전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협동조합과 중소기업의 네트워크 모델로 1인당 소득이 4만 달러가 넘고 실업률도 3%에 불과하던 과거에 비하면 전에 없었던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현재 볼로냐 시의 실업률은 6.2%. 경제위기 이전에 3%대를 기록했던 것보다는 두 배로 껑충 뛰었다. 게다가 이탈리아 중앙정부의 지방정부에 대한 각종 재정지원도 크게 줄어들었다.
 
체베니니 의원은 "올해 들어 중앙정부의 재정긴축으로 인해 각 지방정부로의 재정지원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에밀리아-로마냐주의 경우도 올해 들어 2400만 유로가 줄어들 예정인데, 이는 작년에 비하면 15% 줄어든 금액"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위기 이후 이탈리아의 다른 지방의 경우 중앙정부 지원이 조금만 줄어도 (거기에서) 느끼는 위기감이 매우 크다"면서 "상대적으로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래도 볼로냐의 경우는 협동조합의 역할이 커 상대적으로 행복한 섬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위기속 협동조합 힘 발휘...재정적자 극복하려면 부자·대기업 세금 늘려야"
 
협동조합의 원리가 시장 경제를 보완한 덕에 다른 지역보다는 훨씬 빠르게 경제 위기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볼로냐의 실업률은 이탈리아 전체 평균 실업률 8.7%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는 협동조합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에 직면하더라도 무조건적인 감원 등 구조조정보다는 노동시간 단축 등을 통한 위기 극복에 나서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취재팀이 그에게 '협동조합 중심의 볼로냐의 경제구조도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을때,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히려 그는 "협동조합이 위기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차기 볼로냐 시장을 꿈꾸는 그에게 떨어진 '발등의 불'은 여전히 일자리 늘리기다. 중앙 정부의 재정 긴축 기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올해들어 크게 줄어든 지원금액으로는 제대로 된 일자리 만들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체베니니 의원은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재정 긴축으로 가서는 안된다"며 "정부가 할 일을 하면서도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자들과 대기업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두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체베니니 의원이 타고다니는 차는 소형차인 '스마트'다. 축구광인 그의 차에는 지역 프로축구팀인 볼로냐FC의 로고가 선명하다.

 

마우리죠 체베니니 주 의원은 누구?

체베니니 의원은 볼로냐가 속해 있는 에밀리아 로마냐 주의 집권여당인 민주당 소속으로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다.

 

20살이었던 1974년 공산당에 입당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기술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전화교환원을 시작으로 개인 병원 최고경영자, 병원협회장까지 지내는 등 자수성가했다.

 

볼로냐 현 의회 의원과 볼로냐 시 의원을 거쳐 주 의원에 당선됐다. 그가 몸담았던 공산당은 좌파민주당으로 분화했다 다시 지금의 민주당이 됐다. 현재 민주당은 중도좌파 성향이다.

 

체비니니 의원은 축구광이기도 하다. 그가 타고 다니는 소형차 '스마트'에는 볼로냐FC의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있다. 2009년 시즌 볼로냐FC가 2부 리그인 세리에 B에서 1부 리그인 세리에 A로 승격됐다며 자랑하던 그는 영락없는 이탈리아인이었다.

 

인터뷰 말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를 닮았다'고 하자 "나는 총리가 돼도 전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뼈 있는 농담을 건네는 재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유러피언 드림 : 이탈리아편> 특별취재팀: 현지 취재 : 김종철 기자(팀장) 이승훈 기자, 편집 자문 : 정태인 경제평론가, 신성식 경영대표(아이쿱 생협), 정원각 사무국장(아이쿱 생협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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