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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국민참여당 유시민(왼쪽) 후보와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국민참여당 유시민(왼쪽) 후보와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 남소연·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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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대체 : 30일 오후 5시]

사퇴 회견 소식에 당원들 거세게 항의... 진보신당 "냉정하게 평가하겠다"

"진보정치를 배신한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를 출당시켜야 한다."

30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뒤편 출입구에 모여든 30여 명의 진보신당 당원들은 심상정 후보에 대해 격앙된 말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심상정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이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국회로 몰려들었다.

심상정 후보를 수행하고 있는 유의선 진보신당 대협실장이 당원들에게 "당원들의 목소리를 심 후보에게 전하겠다"고 하자, 당원들은 "진보신당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고, 탈당한 후에 사퇴하라", "출당시키겠다" 등의 격앙된 말을 쏟아냈다.

오후 2시 20분께 진보신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승수 의원이 도착하자, 당원들은 조 의원을 둘러싼 후 "심 후보의 기자회견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조 의원은 "심 후보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서 "당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심 후보를 꼭 설득시키겠다"며 당원들을 진정시켰다.

이후 심 후보는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서면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원들은 심 후보를 '배신자'로 규정하며 "심 후보의 사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당원 윤희찬(55)씨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했던 심 후보는 사퇴 결정을 내리면서 당내 민주주의를 망가뜨렸다"며 "뽑아준 당원들과 어떠한 상의도 하지 않고, 당원들 뜻을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심 후보를 상대로 드잡이하겠다는 당원들이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노동자와 서민의 정치 세력화를 포기하고 민주당과 유시민 후보에게 기대는 심 후보에게 큰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당원 이인호(42)씨는 "진보정당 22년의 밑거름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심 후보의 사퇴를 보면서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민주당이나 유시민 후보로부터 집권 기간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사과나 반성을 듣지 못했다, (심 후보의 사퇴는) 신자유주의 하에서 목숨을 잃은 많은 분들을 배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6.2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30일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의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지자 진보신당 당원들이 여의도 국회 뒤편 출입문에 모여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에게 심 후보의 사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6.2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30일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의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지자 진보신당 당원들이 여의도 국회 뒤편 출입문에 모여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에게 심 후보의 사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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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냉정하게 평가하겠다"... 책임 물을 듯

진보신당 중앙선대위는 심 후보의 사퇴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며 "선거 이후 평가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심 후보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승수 의원은 이날 오후 4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출당까지 고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냉정하게 평가하겠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174명의 후보들은 진보정치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진보 정치의 성장을 바라는 국민들의 믿음과 지지의 힘으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29일 오후, 30일 오전 등 두 차례에 걸쳐 심 후보를 만나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노회찬 대표가 심 후보와 여러 차례 협의했다"며 "하지만 심 후보는 사퇴를 결정했고, 노 대표는 심 후보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6.2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30일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의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지자 진보신당 당원들이 여의도 국회 뒤편 출입문에서 기자회견을 저지하기 위해 모여 있다.
 6.2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30일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의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지자 진보신당 당원들이 여의도 국회 뒤편 출입문에서 기자회견을 저지하기 위해 모여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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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30일 낮 12시]

심상정 후보 전격 사퇴, 유시민 지지 선언할 듯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지사 후보가 30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 지지를 뜻을 밝히면서 후보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기지사 선거는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와 유 후보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심 후보 쪽은 "반MB 야권 연대 차원에서 유 후보와 힘을 모아 승리하는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전날 오후부터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후보 단일화 여부를 고심해 왔다. 결국 이날 오전 당 관계자들과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에게 후보직 사퇴 결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2시30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직 사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당초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이 예고됐으나 30분 미뤄졌다.) 김진표 민주당 후보와 1차 단일화에 이어 심상정 후보의 유시민 후보 지지선언에 따른 2차 단일화가 향후 수도권의 지방 선거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오마이TV>는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지사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생중계한다.

[1신 : 29일 오후 7시]

심상정 후보, 유세 전격 취소... "단일화 나선 것 아니냐" 추측도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가 29일 오후 예정된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유세를 중단해 한때 "후보단일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불거졌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고양시 유세에 이어 오후 2시 30분 수원 권선구, 5시 남양주 등을 돌며 선거 전 마지막 주말 표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 고양시 유세만 마친 뒤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심 후보 캠프는 이날 오후 2시께 "오늘 오후 유세일정을 후보의 요청으로 취소한다"는 짧은 메일을 각 언론사에 보냈다.

심 후보의 유세 중단을 놓고 진보신당 안팎에서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 단일화 고민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범야권의 단일화 압박이 거세지면서 심 후보가 거취를 고민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공식 논평을 통해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되자"며 심 후보에게 막판 단일화를 제안했다. 28일에는 민주노총 경기본부가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한 바 있다.

심 후보도 최근 후보단일화를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28일 <서두원의 SBS전망대> 라디오 인터뷰에서 "승리하는 단일화라면 누구보다도 헌신할 자세가 있다", "무엇이 진보정치의 미래와 승리를 위해 내 몸을 제대로 쓰는 것인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 등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진보신당 핵심당원들 "후보단일화는 안 된다"

하지만 진보신당은 심 후보의 유세 중단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심 후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유세를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만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거가 막판에 다다르면서 심 후보 캠프에서 후보단일화를 포함한 여러 가지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논의에 들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심 후보가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보신당 안팎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핵심 당원들은 "후보단일화는 안 된다"며 반대의 뜻을 명확히 하고 있다.

심상정 블로그(http://minsim.or.kr)에는 "소신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싶다", "유 후보가 심 후보를 대신할 수 없다"는 단일화 반대론이 크게 일어나는 중이다. 반면 "이번 한번은 토양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진보신당이 30일 심 후보의 유세 일정을 발표하면서 후보단일화 추측은 해프닝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진보신당 노회찬(서울), 심상정(경기), 김상하(인천)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투표에서 기호 7번 진보신당을 찍어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심 후보는 오전에는 경기 고양시 정발산역 성당 앞에서, 오후에는 경기도 구리시에서 유세를 이어간다고 진보신당은 밝혔다.

하지만 이날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오후 유세 일정을 취소할 정도로 후보단일화를 향한 심 후보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태그:#심상정, #경기도지사, #6.2지방선거, #유시민, #후보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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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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