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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도 행복한 교실'의 저자 무터킨더(박성숙) 님이 지난 4월 29일과 30일 각각 마산 태봉고등학교와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무터킨더 님은 강연 중 이렇게 말했습니다.

"독일의 학교는 애국심을 가르치지 않는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우리나라는 걸핏하면 정부가 나서서 국민의 애국심을 호소하고, 정치인들은 물론 진보를 자처하는 사회운동가들조 애국을 강조하는데…. 독일은 학교에서조차 애국심을 가르치지 않는다니요.

 '꼴찌도 행복한 교실'(21세기북스)의 저자 무터킨더(박성숙) 님.
 '꼴찌도 행복한 교실'(21세기북스)의 저자 무터킨더(박성숙) 님.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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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 때문에, 애국심을 내세워 벌어진 끔찍한 역사를 알기 때문이지요. 나찌 독일이 일으킨 2차대전이 대표적이죠. 그래서 독일에서는 심지어 '우리독일'이라는 말도 금지되어 있어요. 당연히 '우리민족'이나 '조국'이라는 말도 없죠. 독일에선 그런 걸 모두 경쟁을 유발하거나 대결을 조장하는 걸로 봅니다. 그 나라에선 '우리는 그냥 함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강조합니다."

'그냥 함께 사는 것'을 가르친다? 참 좋은 말입니다. 성적 위주 교육이 아닌 인성, 인격을 중요시하는 교육에서는 그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독일에선 (석차를 내지도 않지만) 일등과 꼴찌가 아주 절친한 친구로 지낸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을 사귀는데 부자이거나 가난하거나 한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답니다. 다만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은 거기서도 왕따를 당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다보니 성적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고는 합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일반 국민들은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성적을 중시하지 않는 그런 교육이 만들어내는 효과도 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강호동처럼 두 개(씨름과 MC)를 다 이뤄낸 사람이 워낙 많아서 특출난 사람으로 취급받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즉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사람 중 프로운동선수도 있고, 운동선수가 박사인 경우도 수두룩하다는 겁니다. 하나만 죽자사자 매달리지 않는 풍토가 그렇게 만든다는 거죠.

무터킨더 님은 "우리나라 전교조가 하려는 참교육이 바로 그런 인성교육 아닌가요?"라면서 "그렇다면 독일은 아예 국가전체가 전교조의 참교육을 하고 있는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으니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과 그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마치 무슨 블랙리스트를 폭로하듯 전교조 교사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이 나라의 상황이 참 황당하고도 야만적으로 들렸습니다.

 자유로운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마산 태봉고등학교 학생들.
 자유로운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마산 태봉고등학교 학생들.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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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터킨더 님은 그날 자신이 강연을 한 마산 태봉고등학교 학생들 중 여러 명이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머리에 노란 물을 들인 학생들을 보니 참 반가운 생각이 드네요. 독일에서도 머리를 파랗게 또는 노랗게 물들이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괜히 어른들이 심각하게 생각해서 그렇지, 그런 시각만 없으면 두발이나 옷차림은 공부에 전혀 영향을 주는 게 아니죠."

그러면서 주입식 교육의 위험성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입식 교육은 위험한 지도자를 키울 수도 있습니다. 지도자의 도덕불감증은 모두 주입식 교육에서 온다는 거죠. 너무 성적에 치우치다 보면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사고의 깊이가 없는 사람이 성공하여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말을 들으며 전교조 마녀사냥에 나서고 있는 조전혁 의원과 그에 동조하는 무리들이야말로 한국의 주입식 교육이 낳은 위험한 지도자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김주완이 운영자로 있는 100인닷컴(http://www.100in.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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