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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인 만큼 무엇보다도 몸에서 나는 땀냄새로 인해 인상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폐쇄 공간인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더욱 역겨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만원버스 안에서는 중심을 잡기 위한 방편으로 팔을 올려 손잡이를 잡곤 하는데 이때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는 옆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기 일쑤다.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서 땀냄새를 없애는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서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면 땀냄새가 그리 심하게 나진 않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안당해본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악취가 얼굴을 자연스럽게 망가뜨린다.

특히, 더 심각한 점은 이렇게 남에게 피해를 줄 정도의 냄새가 나는데도 정작 자신은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에 알고도 그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공공의 적(?)인 셈이다.

무더운 여름은 우리에게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인도를 하기도 하지만, 이렇듯 냄새의 고통도 함께 동반하기도 한다.

여름이 되면 무더운 날씨로 인해 생기는 땀냄새도 문제지만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도 있다. 바로 화장실로 인해 생기는 문제다. 시골에 사는 사람들한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무더운 여름철이 냄새로 고통을 주는 이야기라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대부분 양변기를 사용하는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맡을 수 없는 이 냄새는 푸세식(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시골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여름철 땀냄새보다 더 심한 재래식 화장실 냄새

무더운 여름만 되면 유독 심한 냄새가 나는 푸세식 화장실. 냄새뿐만아니라 파리, 모기의 온상이기도 하다. 또한, 길 옆에 위치하고 있어 가끔 볼일을 보다가 문이 열려 당황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 냄새의 진원지 재래식 화장실 무더운 여름만 되면 유독 심한 냄새가 나는 푸세식 화장실. 냄새뿐만아니라 파리, 모기의 온상이기도 하다. 또한, 길 옆에 위치하고 있어 가끔 볼일을 보다가 문이 열려 당황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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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식 화장실은 사용해 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대개가 밖으로 문을 연 뒤에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화장실 안에는 보통의 경우에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방향에서 보면 정면에 통풍구가 위치해 있다. 즉,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는 자세가 통풍구를 통해 화장실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등지고 출입문을 바라보며 앉게 되어 있다.

이렇다보니 볼 일을 보기 위해 자리에 앉으면 안쪽에 시건장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재래식 화장실은 바람으로 인해 갑자기 문이 열리기도 해 당황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우리 사무실의 경우가 그렇다. 사무실 옆에는 작은 푸세식 화장실이 하나 있다. 더군다나 바로 옆은 길이어서 혹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더욱 난감해진다. 하여 볼 일을 볼 때는 항상 문짝을 한 손으로 잡고 볼 일을 본다.

예전에 고무로 만든 장치를 안쪽에 설치했었는데, 얼마가지 못해 끊어져 나가서 지금은 안에서 잠그는 장치가 전무한 상태다. 또 설치하려 했지만 급할 때 말고는 보통 집에서 해결하고 나오기 때문에 그냥 놔두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바람이 심하게 불 때면 화장실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냄새가 바람을 타고 바로 옆 사무실로 흘러 들어온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냄새뿐만 아니라 파리에 모기까지 같이 사무실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듯 냄새의 진원지 재래식 화장실은 은근히 밀려들어오는 냄새도 냄새지만 여름만 되면 파리, 모기 등의 해충으로 인해 이중고를 당하게 된다.

모기향이 화장실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모기향을 피우면 사람만 괴로울뿐 파리, 모기에게는 효과가 없는 모양이다. 볼 일을 보고 나오면서 모기에 물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 쓸모없는 모기향 모기향이 화장실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모기향을 피우면 사람만 괴로울뿐 파리, 모기에게는 효과가 없는 모양이다. 볼 일을 보고 나오면서 모기에 물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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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괴로운 나머지 임시방편으로 에프킬라나 모기향을 들고 푸세식 화장실에 들어가 보면 금방 눈에 들어올 정도로 많은 파리의 새끼(?)들이 벽을 타고 올라와 화장실 바닥에 잔뜩 깔려서 기어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소름이 돋을 정도다.

또한, 아래를 들여다보면 수많은 파리들이 왔다갔다 거리는 모습이 보이는 걸 보면 또 다시 알을 까기 위한 광란의 몸짓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모기는 또 어떤가. 화장실에 가만히 앉아서 볼 일을 보고 있노라면 소름끼치는 모기의 날개짓 소리가 귓전을 울리며 주변을 맴돈다.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모기일수록 한번 물리면 마치 벌에 쏘인 것처럼 퉁퉁 부어오를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

파리, 모기가 섞여 재래식 화장실을 장악하고 있노라면 볼일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중간에 나오기 일쑤다. 특히, 재래식 화장실에서 한동안 볼 일을 보고 나오면 그 냄새가 옷에 베어들어 한참동안 빠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예전에 내가 잘 알던 마을의 한 형님은 우스갯소리인지 몰라도 화장실에 갈 때면 항상 담배 세 개비를 들고 들어간단다. 세 개비를 굳이 다 피우지 않아도 마치 향처럼 그냥 생담배를 피워놓는단다. 화장실 냄새가 워낙 독한지라 차라리 담배냄새가 더 낫다나 뭐라나.

이런 모든 상황이 사무실 옆의 푸세식 화장실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

재래식 화장실 냄새ㆍ해충, 이젠 노하우로 극복한다

보기만해도 냄새가 나는 듯하다. 하지만, 신나 한방이면 냄새는 물론 파리, 모기 등의 해충도 완벽 박멸할 수 있다.
▲ 푸세식 화장실 내부 보기만해도 냄새가 나는 듯하다. 하지만, 신나 한방이면 냄새는 물론 파리, 모기 등의 해충도 완벽 박멸할 수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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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겨울에는 춥다고 불평하고 여름에는 파리, 모기, 냄새 난다고 불평하는 화장실이지만 이제 3년여를 생활하다보니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생겼다.

추운겨울에는 추위를 달래기 위해 신문지 몇 장을 들고 들어가서 아주 조금씩 불을 붙이며 볼 일을 본다. 그러면 그나마 추위를 잊을 수 있다. 하지만, 추위를 잊을 수 있는 게 잠깐 피우는 불이 따뜻해서만은 아닌 것 같다. 신문지 불을 피우면서 온 관심이 그곳에 쏠려 있다보니 추위를 잊게 되는 것도 한 이유인 듯하다.

문제는 파리, 모기가 들끓고 지독한 냄새가 나는 여름인데, 이 또한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조금은 위험한 방법이지만, 예전에 오마이뉴스 기사(작전명 '화장실을 폭파하라!')를 통해 밝힌 바 있듯이 신나 한 통이면 말끔히 해결할 수 있다.

지금도 가끔 쓰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절대로 흉내내서도 안되고, 어른들도 혼자서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무실에 항상 구비되어 있는 신나통. 요것의 용도는 바로 냄새제거와 해충박멸용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한두달에 한번 정도 사용하면 적당할 듯하다.
▲ 재래식 화장실에 효과만점 신나 사무실에 항상 구비되어 있는 신나통. 요것의 용도는 바로 냄새제거와 해충박멸용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한두달에 한번 정도 사용하면 적당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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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신나를 화장실 안에 들이 붓는다. 그리고 신문지에 불을 붙여 화장실 안에 집어 던지면... 잠시 후, "펑~"하는 소리가 난다. 아마도 이 소리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나는 가스로 인한 폭발음으로 추정된다.

소리가 난 뒤에 화장실 문을 열고 들여다보면 어느새 그 많던 파리와 모기, 그리고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는 해충까지 그 자취는 사라지고 심한 냄새도 어느 정도 사라진다. 그 때 그곳에 에프킬라를 뿌려 마무리까지 하면 화장실에서 나는 악취는 말끔히 해소가 된다. 대신 한동안 탄 냄새가 나긴 하지만, 바람이 사알짝 불어주면 문제될 게 없다.

이 같은 장면을 처음 목격한 동료는 소리에 잠시 놀라는 듯 하면서도 "히야~ 진짜 효과는 만점이네"하며 감탄(?)을 하기도 했다.

"제가 그동안 갖은 방법을 다 써 봤는데요, 이 방법보다 좋은 방법은 없는 거 같아요. 이거 한 방이면 깨끗이 해결된다니께요."

올 여름은 특히 무덥고 비가 오는 날이 많다고 한다. 냄새가 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 아닌가 우려된다.

하지만, 자기만의 노하우로, 때로는 성능이 뛰어난 제품의 힘을 빌어서라도 냄새의 고통에서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올 여름은 냄새의 고민 없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냄새나는 글' 응모글



태그:#재래식화장실, #냄새,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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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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