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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이 포털사이트 '다음'에 대한 뉴스공급중단을 통보했다는 소식이 터졌다. 충격이다. 조중동이 '다음'에 뉴스공급중단을 한 이유가 여러가지겠지만 누리꾼 토론 광장인 <아고라>가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다음' 자체가 조중동에 대척점에 서지 않았다. 조중동에 뉴스를 공급받아 '다음' 나름대로 배치할 뿐 기사 내용 자체를 편집하지 않았다. 사실 엄격하게 보면 촛불정국에서 다음이 네이버보다 이명박 정권에 비판적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고라는 다르다. 다음은 토론난장을 만들어 누리꾼 어느 누구나 와서 토론하고, 논쟁하도록 공간을 만들어주었을 뿐이다. 아고라는 다음이 편집하거나 배치할 수 없다. 아고라는 누리꾼 공간이지 다음이 아니다.

 

촛불정국에서 조중동이 언론 정도를 벗어나 기사를 왜곡하고, 촛불민심을 왜곡할 때에 아고라는 토론과 논쟁을 통하여 저항했다. 그 저항 방법으로 떠오른 것이 광고끊기운동이었다.

 

아고라를 통하여 번져간 광고끊기운동은 조중동 광고를 떨어뜨렸고 위기를 느낀 조중동은 누리꾼들을 향하여 내용증명을 보내고, 업무방해죄로 고발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사설과 칼럼, 기사를 통하여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그 종착역이 다음에 뉴스공급중단을 통보한 것이다. 포털업체는 뉴스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각 언론사를 통하여 뉴스를 공급받고, 공급받은 뉴스를 누리꾼들에게 제공할 뿐이다. 누리꾼들이 종이신문과 공중파 방송보다는 포털사이트를 통하여 뉴스를 더 많이 접하기 때문에 다음이 조중동으로부터 뉴스를 공급받지 못하면 누리꾼들에게 뉴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조중동은 이것을 노렸다. 자기들이 뉴스를 공급해주지 않으면 다음이 겪을 어려움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조중동이 왜곡 보도로 비난받고 있지만 아직도 포털에 공급하는 뉴스가 어떤 신문사와 방송사보다 비중이 높다.

 

다음으로서는 조중동의 이번 통보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조중동은 우리나라 신문시장 6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조중동은 누리꾼이냐, 우리냐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뉴스를 공급받지 않고 제대로 된 뉴스를 누리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느냐고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으로서는 기회다. 조중동과 '맞짱' 뜰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다음과 아고라 누리꾼들이 먼저 조중동에 기사공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거나 운동을 펼친 것도 아니다. 스스로 뉴스공급중단을 통보했다.

 

조중동이 정론직필보다는 왜곡된 기사를 보낸 것에 누리꾼들과 시민들이 저항했다. 조중동 기사 보기가 싫었다. 그런데 스스로 공급하지 않겠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다음으로서는 어려운 일이다.

 

다음이 조중동 위협에 저항하고, 굴복하지 않고 조중동이 뉴스를 공급하지 않아도 우리는 제대로 된 포털이 되겠다고 선언하면 제대로 된 언론사가 공급해주는 뉴스를 보기 위하여 누리꾼들은 다음을 찾을 것이다.

 

조중동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좋은 언론사들이 많다. 조중동 없이 다음은 누리꾼들에게 뉴스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다음이 조중동 위협에 굴복하지 않으면 누리꾼들은 다음을 지켜준다. 더 좋은 언론사, 더 좋은 기사를 만날 수 있고, 읽을 수 있는데 왜 다음을 외면할 것인가? 조중동 위협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막바지에 몰린 것은 조중동이지 다음이 아니다.

 

정론직필을 거부한 언론은 민주사회에서 존재하면 안 된다. 나라 걱정을 다하는 것 같지만 오로지 자기들 기득권 유지만을 위하여 기사를 쓰는 언론사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 다음이 누리꾼들을 믿고 당당하게 맞서서 우리 언론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를 이루어주기를 바란다.


태그:#조중동,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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