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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서울시청 본관 건물 앞에서는 30여명의 주민과 서울환경운동연합 회원, 심재옥 서울시의회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의 성미산 배수지 건설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이 있었다.

▲ 시청앞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심재옥 의원과 주민들
ⓒ 전민성
시위에 참석한 주민들은 각각 이명박 서울시장의 얼굴이 새겨진 가면을 쓰고 "사업타당성 상실한 성미산 배수지 공사, 전면 철회하라", "양치기 소년, 거짓말쟁이, 이명박 서울시장" 등의 구호를 외쳤다.

취재를 나온 방송국과 신문사 기자들 앞에서 마이크를 든 심재옥 서울시의회 의원은 "서울시장이 진실로 주민의 삶을 돌보고, 생활안정을 돌보기 위한 행정을 필 의사가 있다면, 주민스스로 배수지 정책의 잘못을 알려왔고,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한 배수지 건설에 대해, 공사중단 입장을 공식화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성산 배수지 건설 계획은 서울시의회가 나서서 주민들의 반대투쟁이 승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철회 성명서가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호 성미산 개발저지 주민대책위 위원장도 "지역주민들이 5개월 째 천막농성을 이어가며, 성미산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역주민의 뜻이 배수지 건설을 반대한다면 주민의견을 수렴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시위에 참석한 양장일 서울환경운동연합 차장도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하고, 문화재청에 사업면적에 대해 축소 보고까지 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이제는 주민의 의견을 조속히 수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5일과 26일 양일 간 마포구청이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주민 여론조사에서 "지역주민의 92.6%가 성미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답했고, 배수지 건설에 대해서 반대가 45.7%, 찬성이 45.0%로 나타난 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주민들이 신청한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의 6월 26일 법원판결 이후 공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대책위에 통보하고 본부장의 면담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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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동네의 성미산이 벌목되는 것을 목격하고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이주노동자방송국 설립에 참여한 후 3년간 이주노동자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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