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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 내가 부산사람이라는게 부끄러울수가 없다.
내 주위 사람들의 그 고리타분한 지역감정이 답답할수가 없다.
노무현 의원님...전 다신 부산에서 나오지 말라고는 말씀 드리기 싫어요...한번만 더 나와주세요...그래서 지금 느끼는 이 더러운 기분...그 때 확...씻어버릴수 있게...한번만 더 부산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세요."
-부산사람

'바보 노무현'이 쓴 잔을 마셨다.
'정치 일번지'라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도 당당하게 국회입성했던 그가,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다시 눈물의 잔을 들이켰다. 많은 사람이 눈시울을 붉혔다.

그 쓴 잔을 벌컥 들이킨 '바보 노무현'은 "그래도 이 나라와 부산시민을 사랑"한단다.
이런 바보...

평소 20-30건이던 노무현 의원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어제와 오늘 만 하루만에 300여 건의 의견과 격려, 울분이 소낙비처럼 쏟아졌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민주당 홈페이지에도,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도 '바보 노무현'의 낙선을 항의하는 격분은 핏물처럼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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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부산에서 결국 떨어지던 순간 "지역감정 숨은 덫 너무 쉽게 생각했다" - 김태훈/이승한 기자
△ 노무현 후보에게 건 기대의 실체는 무엇일까- 이준희 기자
△ 노무현, 그의 이름 석자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 이승준 기자
△ "노무현, 그는 너무 무모했다" - 이승한 기자


자신의 결혼선물로 "노 의원의 당선소식을 그토록 받고 싶었다"던 안양의 새 신랑은 이렇게 말했다.

"혼탁한 정치판에서 청량음료같은 노의원님이 꼭 당선되는 모습을 내게 결혼선물로 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어젯밤 김포공항 밤늦게 도착해서 택시에 타자마자 가장 먼저
기사분께 노무현어떻게 되었느냐고 따지듯 물었지만 기사분도 너무도 안타까운 목소리로 힘든 것 같다는 대답을 주었다.

어느당이 일당이 되느냐보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당연 노무현이었다. 종로에서 나오면 땅짚고 헤엄치기로 따논 국회의원이지만 지역선거를 온몸으로 부딪치자고 나선 그 모습. 남들은 당선되기 쉬운 곳에서 공천을 받으려 애쓰지만 거꾸로 가장 힘든곳에서 공천을 받아 나섰던 그 모습.

앞으로는 어디서 목마른 갈증을 해소해 줄 청량음료를 찾아야 하는가.~ 그만 정면승부는 피했으면 좋겠다. 지역선거라는 골리앗은 노무현다윗보다 너무 세다.

우리에게 지역선거는 너무나 큰 적이지만 노무현 역시 우리가 잃어서는 안될 소중한 희망이다. 부산을 떠났으면 좋겠다. 노무현에게 부산을 안겨주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고문이고 자칫 우리의 희망이 절망으로 무너질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온다.

반드시 다음에는 수도권에서 노무현을 공천해달라고 우리가 나서자. 이번에는 낙선, 낙천운동이었지만 다음번 선거에서는 당선,당천운동을 벌이자. 그 맨 위칸 노.무.현 석자를 써 넣어보자."
- 안양의 새신랑

'바보 노무현'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타 지역 사람들이었다. 무엇이 자신의 지역구도 아닌 '부산의 1개 선거구'에 그토록 큰 관심을 끌게 한 원인이었을까.

노무현 의원의 당락여부는 정말 "386세대 10명의 정치진출 여부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 것일까?

"이건 단순히 한 개인이 선거에서 낙선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정치의 중요한 한 장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종 조사에서 최고의 국회의원 1,2위로 꼽히는 분이 낙선했다는것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지역 구민들께서 지역을 위한 적합한 일꾼이 아니라 생각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고려외에 다른 점이 작용한 것이라면 정말 슬픈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저는 그 지역구에 사는 분들을 참 부러워 했습니다. 그렇게 자질있는 후보를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요.. 그리고 이번 결과에 매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구 주민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 김지영

"도대체 허태열 후보가 노무현 후보보다 어떤 점이 마음에 드셨던 건가요? 혹시 단순히 정당기의 색깔이 파랑색이어서 그런건 아닌가요? 전 노 무현 호보께서 다음 총선에 나오신다면 그 전에 부산으로 이사를 가서라도 꼭 찍어드리고 싶습니다." -이방인

"전 27살의 직장여성입니다. 솔직히 정치엔 별 관심도 없고 애써 가지려 하지도 않지만, 이번 의원님의 낙선 소식은 부산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부산시민으로써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김대중 정권에 대한 반감이, 한때 권력의 중심지였던 부산이 그 중심에서 멀어졌다는 사실로 인해 한나라당에 더 몰표를 주지 않았나 합니다. 동생이 생겨 엄마의 품에서 멀어졌다는 허탈감과 불안감으로 가득한 어린 아이의 마음과도 같을 겁니다. 지금 부산시민의 마음은.. 성숙되지 못한 마음이죠.
제 주위에서도 모두들 위원님의 낙선에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현실에..의원님 힘내십시요. 의원님의 환한 웃음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부산에서

"부산에도 민주주의가 존재하는가.. 79년 부마항쟁으로부터 시작한 부산의 양심은 다 어디로 갔는가." - 한승호

"정말이지 제게 자격만 된다면 이 곳 부산 사람들을 대신해서 노무현의 당선을 바랐던 수많은 타 지역 사람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김진영

"부산사람이라는 되도 않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던 저지만 이번 총선결과를 보고나니 바로 그만큼의 혐오감만 느낄 뿐입니다. 형편이 좀 나아지면 부모님도 서울로 모시고 부산과는 연을 끊고 싶은게 솔직한 제 심경입니다. 그 어느 지역 사람도 아닌 그냥 한국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 이민철

역설적이게도 "제발 부산을 떠나달라"는 말은 "제발 부산을 버리지 말아달라"는 말과 같은 의미였다.

"오늘만큼 내가 부산사람이라는게 부끄러울수가 없다.
내 주위 사람들의 그 고리타분한 지역감정이 답답할수가 없다.
노무현 의원님...전 다신 부산에서 나오지 말라고는 말씀 드리기 싫어요...한번만 더 나와주세요...그래서 지금 느끼는 이 더러운 기분...그 때 확...씻어버릴수 있게...한번만 더 부산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세요."
-부산사람

자신이 금쪽같이 아낀다는 도메인 네임을 헌사하겠다는 웹디자이너도 있었다.

"제가 엊그제 소유한 금쪽같이 아끼는 도메인이 있습니다. 바로 koreaday.co.kr 입니다. 한국전산원(http://whois.nic.or.kr)에 가서 검색해 보시면 제 소유주로 되어있을 겁니다.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도메인이라고 평가받았었는데 노무현님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드리겠습니다. 노무현님이 무엇인가 이루는 그날 노무현님과 노무현님을 아끼는 네티즌을 위해 koreaday.co.kr 은 제가 꼭 쥐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트는 제가 손수 만들죠. 참고로 저는 웹마스터, 웹디자이너 거든요." -임을지

"부산사람들의 민심은 드러났다. 오만한 김대중 정권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전라도 '종살이'에서 벗어나 '자유민'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에 몰표를 주고 배신자 노무현도 떨어뜨렸으니 이제는 감히 부산을 죽이고 있는 여당에게 처절히 복수할 일만 남았다. 잘들 해보게나. 나는 이제 부산사람 안할란다. 덤태기로 미친 놈 되기는 싫으니까. 누가 고향 물어볼까 겁나는 밤이다."

네티즌들은 '바보 노무현'을 일컬어 "민족화합의 마지막 보루이자 마지노 선이었다"고 말했다.

"민족 화합의 마지막 가능성이던 차기 "노무현" 구도는 시동도 걸기 전에 와해 되었고 그리하고 싶어도 이미 명분이 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누가 어떤 주둥아리로 "노무현님! 보궐선거좀 나가 주십시요."
"화합의 총대를 매 주십시요." 하고 그에게 감히 말 할 수 있겠습니까?"
-도여비

이곳 오마이뉴스에도 '바보'의 쓴 잔을 마음아파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오늘 낮 세 시.

오마이뉴스 게시판에는 '바보 노무현' 보낸 편지가 올라왔다.


노무현 인사드립니다.

..... 참 할말이 많은데,

무슨 말씀부터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과분한 애정과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 이 아픔 잊는데는 시간이 약이겠지요.

또 털고 일어나야지요.
농부가 밭을 탓할 수는 없겠지요. ....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저는 이 나라와 부산을 사랑합니다.
우리 또 함께 힘을 모아 나갑시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 노 무 현 올림 -

예컨데
세금을 제대로 내는 정치인이 있다고 치자, 또 지역감정을 깨뜨려 보겠다고 몸을 던지는 정치인이 있다고 치자, 잘 닦아놓은 길이 있는데도 나라와 국민을 위한 험한 길이 있다면 마다 않는 정치인이 있다고 치자, 그리고 자신을 외면한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정치인이 있다고 치자.

이런 인간을 뭐라 불러야 하나. 그야말로 '바보' 아닌가. 바보...

자신을 '바보 노무현'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 바보...
그 바보에게 한 네티즌은 삼행시를 헌사했다.

노 : 노무현동지 너무 낙담하지 말게나!
무 : 무럭무럭 자라는 시민의식을 보지 않았나!
현 : 현명한 판단으로 우리에게 다시 힘을 주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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