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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1세기에 우리 생활을 변화시킬 50가지 발명품'을 선정,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조개껍데기 모양의 어린이용 완구인 '빌리보', 어두운 곳에서도 편리하게 화장을 고칠 수 있도록 조명과 거울을 부착한 립스틱 '리파라치', 노래 제목이나 가수 이름을 입력하면 음악을 들려주는 '판도라 닷컴' 등 이 신문이 소개한 50가지 발명품 모두 현대인이 실생활에서 직접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이 신문에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발명품들이 있다. 이들 제품은 디자인이 심플한데다 휴대하기도 편리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적인 프로덕트 디자이너 김영세(이노디자인 대표)씨는 "앞으로는 회사의 규모보다는 직원의 창의력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 등 소프트 파워가 중요한 시대"라며 "이같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10명짜리 회사가 연간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시대가 10년 안에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네티즌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디어 제품 4개를 소개한다.

이색 아이디어 상품 1 : '토로 티슈링'

당신 앞에 직경 10센티미터의 스테인레스 스틸로 된 링이 놓여 있다. 이 물건을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이 단순한 링 모양의 제품은 적당한 무게 분배와 독특하면서도 적절한 용도 덕분에 디자인 상까지 받았다. 당신은 이 물건을 보고 어떤 쓰임새를 생각해 보았는가? 다음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발명품은 '토로 티슈링'(www.vessel.com : 미국)이라는 제품으로, 여러 장의 티슈 위에 이를 올려 놓으면 티슈 하나씩 만 뽑을 수 있다. 이렇게 단순한 변화로 우리의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디자인 제품들이 있다. 결국 작은 생각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것이 나오고 결국 이것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브랜드 컨설턴트 회사인 ITC의 이상혁 대표는 "제품에 단순히 변화만을 준다고 우리의 무릎을 얼얼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 변화에 대한 필요성과 그 변화를 가능케 하는 독특한 접근법과 이것을 뒷받침하는 디자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색 아이디어 상품 2 : 유아용 체온계

ⓒ ITC 제공
갓난아이의 체온을 재야 할 때 여러분들에겐 어떤 고통이 뒤따랐나. 아이가 온도계를 가만히 입에 물고 있거나 겨드랑이에 얌전히 끼고 있는 모습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그렇다면 아기의 몸에 온도계를 붙이면 어떨까?

이것이 온도계를 반창고 형태로 만든 붙이는 체온계(일본)이다. 이 제품에는 아기의 체온을 편하게 재고 싶다라는 필요성과 온도계를 피부에 접착시킨다는 독특한 접근법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마이홈'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최재민씨는 "작년에 이 제품을 처음 일본 쇼핑몰에서 보고 국내로 들여왔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최근 수입을 늘렸다"며 "이처럼 간편하면서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색 아이디어 상품 3 : '플레이버 쉐이커'

ⓒ flavourshaker.co.uk
우리들의 어머니를 편하게 해주는 또 하나의 제품이 있다. 김장철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다가 쿵쿵거리는 소리에 잠을 깬 적이 있는가?

마늘과 생강을 작은 절구통에 넣고 빻으면 우리의 귀도 괴롭긴 하지만 어머니의 팔과 어깨에도 무리를 준다.

한번 작은 변화를 생각해보자. 절구를 작은 구로 만들고 절구통을 흔들 수 있는 밀봉된 호리병으로 만들면 어떨까?

'플레이버 쉐이커'(www.flavourshaker.co.uk : 영국)란 제품은 이 같은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이 제품을 손에 쥐고 여러번 흔들면 안의 마늘과 생강을 잘게 빻을 수 있다.

이색 아이디어 상품 4 : 책갈피용 펜

ⓒ www.bookmarkpen.biz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을 읽다 인상적이거나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보았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는가. 대부분 펜을 찾아 밑줄을 긋고 싶을 것이다. 펜을 휴대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그 문장은 우리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기 일쑤다. 시간이 지나다보면 나중에 그 문장을 찾는 것도 포기해야 한다.

아무 곳에서나 문제집을 펼쳐야 하는 학생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럼 책갈피 처럼 생긴 펜이 있다면? 이 같은 호기심에서 탄생한 발명품이 '북마크펜'이란 제품(www.bookmarkpen.biz : 한국)이다.

이 제품은 얇은 두 장의 종이가 볼펜심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으로 붙어있다. 특히 종이가 볼펜심을 끝까지 덮고 있어 책을 더럽히지 않는다. 볼펜을 사용 할 때는 심을 덮고 있는 종이를 수직으로 뒤집으면 된다.

살아가다 보면 한 제품의 작은 변화가 그 제품을 대하는 이의 삶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의 안전 시스템, 제트 엔진, 컴퓨터 과학 등 전문가가 아닌 우리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들의 두뇌와 설계도에서 나온 제품들은 우리의 생활을 극적으로 변화시킨다.

위에서 소개한 제품 외에 지우개 달린 연필, (잉크가 새는 것을 막아주는) 볼 포인트 펜, 지퍼 등 평범한 사람이 실생활에서 느낀 문제의식과 이를 해결하려는 독특한 접근법으로 탄생시킨 제품들도 많다.

평범한 우리의 두뇌를 조금만 돌리고 써보자. 당신의 작은 아이디어로 만든 제품이 전 세계인의 일상용품이 될지도 모를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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