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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렁이를 형상화한 전신 바디페인팅 퍼포먼스로써 고깃감으로 희생되는 개들의 고통을 표현하고 있다.
ⓒ 이병기

"개고기는 이제 그만"

'중복'인 25일 11시 서울 명동에서 '누렁이영상 바디페인팅 퍼포먼스'가 열렸다. 동물자유연대는 개 도살 금지를 촉구하며 누렁이를 형상화한 전신 바디페인팅 퍼포먼스를 통해 고깃감으로 희생되는 개들의 고통을 표현했다.

조희경 한국동물복지협회 대표는 "전에는 어려운 서민들이 애환을 풀기 위해 또는 전통적으로 개고기를 먹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 위와 같은 인식들은 거의 없어졌다"고 했다. 또 "다른 종류의 고기가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합법화 되지 않는 개고기를 먹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서 "순한 동물인 닭이나 소·돼지같은 동물에 비해 개와 같이 야생성이 남아있는 동물의 경우는 제압하는 과정이 더 가혹해진다"며 "원칙적으로 모든 동물들을 식용한다는 것에 반대하지만 특히 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개 키우는 사람들을 '감성적이다'라고만 볼 것이 아니라 아이를 기르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정성을 들인다는 것을 중요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행사를 지켜보던 오정수(72)씨는 "젊었을 땐 많이 먹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기때문에 거의 안 먹는다"라며 "돼지나 소는 애완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먹어도 되지만 개는 다르다"고 말했다.

▲ 보신탕집에 팔려가기 전 철창 안에 갇힌 모자견의 고통을 퍼포먼스를 통해 나타냈다.
ⓒ 김주현
"개는 가축이 아니라 반려동물"

비슷한 시각,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서울 덕수궁 정문앞에서 개 식용 반대 집회를 열었다.

낮 12시부터 시작된 집회에 두 단체 회원들은 "살려주세요" "살고싶어요"라 써진 피켓을 들고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가 보신탕 가게에 팔려가기 전 철창 안에 갇혀있는 모자견의 고통을 형상화하는 퍼포먼스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실제 모자견 옆에서 한 어린이와 함께 퍼포먼스를 행한 박소연 대표는 "이 개들은 경기도 광주의 한 보신탕 가게로 팔려가기 직전 구출해 온 것"이라며 "다 구출하진 못하지만 장애가 있거나 임신한 개를 이렇게 사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는 "개 식용을 반대한다! 개고기 천국 대한민국은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성명서 낭독을 시작했다. 그는 "개고기 합법화는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며 "개는 가축이 아닌 반려동물인데, 이를 잡아먹는 악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 초복 '동물사랑, 채식사랑'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열었고, 오늘 집회에 이어 말복에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주 명동에서 개고기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시민들의 의식 전환 캠페인을 벌이고 반려동물 식용금지를 위한 입법 추진을 하겠다"고 두 단체의 향후 계획을 밝혔다.

애견과 함께 집회를 구경하던 김나연(35)씨는 "개들이 비위생적으로 사육당하는 것이 문제"라며 "개고기는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개 뿐만 아니라 돼지·닭·소 등의 가축도 우리에서 비참하게 길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당동에서 온 박양규(50)씨는 "개 식용을 반대하는 것은 좋으나 어린아이를 철창에 가두면서까지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이해가지 않는다"며 "동물 보호도 좋지만 어린이 보호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복날? 이제는 '복'숭아
24일 청계광장 '복숭아데이' 행사 열려

▲ '복숭아 빨리 먹기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가 열심히 복숭아를 먹고 있다.
ⓒ이병기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복숭아데이' 행사가 열렸다.

농협 및 복숭아전국협의회가 중복 날을 복숭아데이로 정하고 연 이 행사는 올해로 5회를 맞이했다.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복숭아 품종별 전시회, 복숭아요리 시연회 및 생즙시음회, 즉석사진촬영, 복숭아 삼행시 짓기 등이 진행되었다.

행사담당자 신현진씨는 "비가 와서 안 오실 줄 알았는데, 시민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와 좋아해주셔서 보람 있다"며 "복숭아를 홍보하는 것이 행사의 목적이나, 손님이 원하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드린다"고 말했다. 품종 전시회에는 경봉, 몽부사, 천홍 등 복숭아가 품종별로 전시되어 있었다.

복숭아나무가 한 그루 심어져 있는 복숭아 포토존에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홍보 복숭아 한 상자가 상품으로 걸린 '복숭아 빨리 먹기 대회'와 '복숭아즙 시음회'에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참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남매들의 방학을 맞아 광화문에 왔다는 지정인(34·여)씨는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것인데 이렇게 함께 와서 시식을 하니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며 "우리 농산물을 알리는 행사라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복숭아데이 행사를 미리 알고 목동에서 왔다는 주부 김영숙(51·여)씨는 "내가 어릴 적에 비해 우리나라 과일의 당도가 훨씬 높아진 것 같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우리 먹거리를 많이 홍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밀번호 7자리를 맞추는 사람에게 10돈짜리의 황금복숭아를 주는 '황금복숭아를 잡아라' 행사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수첩을 펴들고 7자리의 번호를 써 내려가는 아저씨의 모습도 보였다.

송파구에 사는 현경희(48)씨는 "이런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복숭아의 특산지를 알게 됐다"며 "주부들이 많이 보는 웹사이트를 통해 홍보하면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병기, 김주현 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기자입니다.


태그:#개고기, #복숭아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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