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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동쪽에서 바라본 성산산성
ⓒ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가 자웅을 겨루던 사국시대, 글씨를 쓰는 종이를 대신했던 목간이 3800만 화소급 고화질 디지털카메라에 담겨 일반인들에게 선보인다.

목간(木簡)이란 중국에서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 사용했던 죽간(竹簡, 대를 갈라 글씨를 써서 한 장 한 장 끈으로 꿰어 종이처럼 사용했던 대나무 조각)과 더불어 문자 기록을 위해 사용했던 목편(木片)이다. '목독'(木牘) 또는 '목첩'(木牒)이라고도 불리는 목간은 나무를 폭 약 3 cm, 길이 약 20∼50 cm, 두께 3 mm 정도의 긴 판자모양으로 잘라 묵서(墨書)했던 나무조각이다.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윤광진)는 우리나라 고대 목간(木簡)의 고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경남 함안 성산산성(城山山城)에서 발견된 목간을 3천800만 화소급 고화질 디지털카메라에 담아 적외선 목간 사진과 비교할 수 있는 성산산성 유적 홈페이지(www.haman-sungsan.go.kr)를 28일(금)부터 연다고 밝혔다.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는 "성산산성 유적 홈페이지는 특정 문화유산을 전문으로 소개하는 독특한 정부기관 홈페이지"라며, "이곳에는 유적 소개, 관련 보도자료, 연구성과, 자료실 등의 다양한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우리나라 고대 목간학 연구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남쪽 성벽 내벽의 축조상태
ⓒ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

▲ 목간 집중출토지점
ⓒ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
창원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이 홈피의 자료실에는 성산산성 출토 명문(銘文) 목간의 원색 및 디지털 사진을 비교하는 사진자료와 학술자료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그동안 창원문화재연구소가 펴낸 성산산성 목간 도록과 같은 책을 참조하지 않더라도 웹상에서 곧바로 성산산성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사적 제67호 함안 성산산성은 가야읍에서 남쪽으로 약 2.5㎞ 떨어진 조남산(鳥南山, 139m)에 세워진 삼국시대 돌로 만든 산성으로 둘레는 약 1.4㎞이다. 이 산성은 함안을 중심으로 한 아라가야(阿羅伽倻)의 옛 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가까이 함안 도항리(道項里)ㆍ말산리(末 山里) 고분군 등 가야의 수장급 대형고분이 있어 아라가야의 정치 및 군사적 주요거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함안 성산산성에 대한 문헌상의 기록은 우리나라에서는 <함주지>(咸州誌) '고적조'에 나와 있는 것이 유일하다. 그리고 <일본서기>(日本書紀) 19권 '킨메이천황(欽明天皇) 22년(561)조에 따르면 '신라에서 아라의 파사산에 일본의 침입에 대비하여 축성하였다'라고 되어 있다.

창원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991년부터 지금까지 함안 성산산성의 구조와 성격을 살피기 위해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조사결과로는 남문지와 동문지의 위치 및 형태가 확인되었으며, 내벽의 축조 분기점과 외벽보강구조물, 동문지 부근의 배수로 등 성벽구조를 살펴볼 때 신라의 전형적인 축성기법과 관련이 있는 산성으로 밝혀졌다.

▲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목간
ⓒ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

▲ 조선시대 서원 건물지 동쪽 온돌 굴뚝시설
ⓒ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
창원문화재연구소 홈피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동문지 안쪽의 저수지 및 저습지 확인조사에서 122점의 목간 및 다량의 목제유물 등이 나와 당시 성벽을 축조하고 활용했던 생활모습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이어 지금까지의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의 축조공법, 산성내부의 공간 활용양상 등 한국의 고대 산성연구에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들도 확인되었다.

창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특히 동문지(東門址) 주변의 저습지 조사과정에서 현재까지 총 122점의 목간(木簡)이 출토되어 문자자료의 양이 매우 부족한 우리나라 고대사 연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2006년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목간은 함안 성산산성과 경주 안압지, 부여 능산리사지, 익산 미륵사지, 하남 이성산성 등에서 355점이 확인되었으며, 이중 글자가 있는 목간은 252점"이라고 덧붙혔다.

▲ 조선 후기 지방도에 기록된 함안읍성 및 주변지역
ⓒ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유포터> <씨앤비> <시민의신문> <시골아이>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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