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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10일 도쿄 도라노몽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오마이뉴스 재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

한국 언론사상 최초로 일본에 수출된 언론 모델인 <오마이뉴스 재팬>이 28일 오전 10시 창간됐다. <오마이뉴스 재팬>은 이날 '창간 선언'을 통해 "오마이뉴스는 일본사회에서 가장 자유로운 미디어, 뉴스를 통한 시민참여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창간호에는 일본 각지의 시민기자들이 보내온 기사 20여 편이 실렸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월 소프트뱅크(회장 손정의)로부터 투자받은 110억원 가운데 60억원 가량을 자본금으로 일본 현지에 자회사를 설립, <오마이뉴스 재팬(www.ohmynews.co.jp)>(일본 내 이름은 <오마이뉴스>) 창간을 준비해왔다.

<오마이뉴스 재팬>은 지난달 21일부터 시민기자 모집을 시작, 창간 당일까지 약 1000명의 시민기자를 확보했다. 편집장은 <마이니치 신문> 출신이며 방송 활동으로도 유명한 언론인 도리고에 슌타로(66세)씨. 편집국 기자 10명을 포함, 총 22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도쿄 현지에 주재하면서 <오마이뉴스 재팬> 창간을 지휘해온 오연호(43세) <오마이뉴스> 대표는 "<오마이뉴스> 모델을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에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슴이 뛴다"면서 "일본의 시민기자들이 창간 전부터 다양한 기사를 보내오는 등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올 연말까지 시민기자 5000명을 모집하고 2년 내에 한국 시민기자와 같은 규모인 4만명을 모집하겠다"면서 "곧 한일시민기자 사이의 상호방문 등 문화교류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물론 세계 언론들도 관심

<오마이뉴스 재팬> 창간은 일본 온-오프라인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창간기념 기자회견에는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 <산케이> 등 일본의 주요 신문 기자 약 4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방송사들도 <후지TV>가 창간당일 밤 뉴스 프로그램에서 오 대표를 인터뷰 하고, TBS는 약 2달 전부터 창간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있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블로거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오마이뉴스 재팬> 창간 준비 블로그 단계에서부터 오마이뉴스의 방향성을 놓고 뜨거운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오마이뉴스 재팬>의 창간은 시민참여저널리즘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세계 언론의 주목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에 주재하고 있는 외신기자들의 모임인 일본외신기자클럽은 오는 9월 7일 오 대표와 도리코에 편집장을 초청해 강연회 및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오마이뉴스 재팬>은 일본의 실정에 맞추기 위해 한국 <오마이뉴스>와는 몇 가지 다른 제도를 채택했다. 주민등록제도가 없는 일본의 실정을 감안, 시민기자 등록 시 실명확인을 위해 은행계좌를 등록하도록 했다.

<오마이뉴스>는 정식기사에 오르지 못한 것을 '생나무'라고 하지만 <오마이뉴스 재팬>은 '뉴스의 씨앗'이라고 명명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누군가의 눈에 띄어 좋은 뉴스, 큰 뉴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 이는 타인의 비판에 상처받기 쉬운 일본인들의 속성을 고려한 것이다.

<오마이뉴스 재팬>은 부득이한 경우 필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 경우 반드시 그럴만한 사유가 있어야 하며 오프라인에서 편집국에 의해 실존 인물임이 증명돼야 한다. 필명 허용은 폭로기사를 쓸 때 실명사용을 꺼려하는 일본 문화를 반영했다.

이렇듯 <오마이뉴스 재팬>의 성공여부는 일본의 실정에 맞는 현지화에 달려있다는 것이 <오마이뉴스>의 인식이다.

오 대표는 "한국에서 2000년 <오마이뉴스>를 창간했을 때는 보수언론 주도의 왜곡된 언론환경을 바꾸기 위해 '열린 진보'라는 편집철학을 분명히 밝혔지만, 일본에서는 일본의 정치사회환경을 고려해 창간사에서 '정치적 중립, 이념적 중립'을 표방했다"고 말했다. 또 "일본에서도 한국처럼 시민기자들이 기본적으로 실명으로 기사를 쓰지만 부득이할 경우 필명을 허용하는 등 일본 실정에 맞게 현지화를 했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재팬> 창간호 첫화면.

<오마이뉴스> 기자-기사의 글로벌화 본격 시작

한편, 전 세계 100여개국 1300여명의 시민기자가 가입돼 있는 영어판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을 2004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오마이뉴스>는 <오마이뉴스 재팬> 창간을 계기로 시민기자와 상근기자가 쓴 기사들의 '세계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즉 한 기자가 자신의 언어로 쓴 기사를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번역해 글로벌화시키겠다는 것.

이를 위해 글로벌 유통이 가능한 시민기자의 글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오마이뉴스 재팬> 창간호에는 한국 시민기자 6명이 쓴 기사가 일본어로 번역돼 실렸다. 또 <오마이뉴스>는 최근 한·일 양국 언어로 취재-보도가 가능한 일본전문가 이병선 기자의 <재팬 워치>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자가 쓴 기사는 <오마이뉴스>와 <오마이뉴스 재팬>에 동시에 실리게 된다. 말 그대로 '글로벌 기자'의 탄생이다.

<오마이뉴스 재팬>의 창간은 한·일 양국의 인터뷰 대상자들에게는 자신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와 <오마이뉴스 재팬>,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중 어느 한 곳에서 한 주요 인터뷰는 서로 번역해 3개 사이트에 동시에 실리게 된다. 8월30일에 공개될 <오마이뉴스 재팬>의 일본 유력 정치인 인터뷰는 <오마이뉴스>와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에도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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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뉴스 국제부에서 일본관련및 일본어판 준비를 맡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년간 채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한일 통번역을 전공하였습니다. 현재는 휴학중입니다만, 앞으로 일본과 한국간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기사를 독자들과 공유해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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