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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자전거 도난 방지 사이트인 '오마이 자전거'
ⓒ 김대홍
자전거 도난 방지를 위한 사이트인 '오마이자전거(http://www.omaja.co.kr)'가 최근 문을 열었다. 자전거 차대번호 등록을 통해 자전거 도난을 막고자 한 것. 자전거등록제가 법제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관련 사이트론 처음이다.

이 사이트는 자전거 소유자가 차대번호를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여 자신이 자전거의 소유자임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즉, 누군가 중고 자전거를 살 때 이 곳에서 차대번호를 확인하면 도난차량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자전거 소유자가 차대번호를 입력했을 때 얘기다.

모든 자전거에는 차대번호(시리얼 넘버)가 새겨져 있는데, 자전거 소유자가 이를 사진으로 찍어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된다.

▲ 보통 자전거를 뒤집은 뒤 페달축을 확인하면 차대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 이원영
제작자는 커뮤니티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자출사)' 운영자인 이원영씨. 6월 말부터 시작해서 불과 보름 만에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그는 이 방법 외엔 자전거 도난을 막을 방법이 없어 홈페이지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자전거가 도난당했을 때 자전거 위치 추적이 불가능하고, 찾은 뒤에도 본인 자전거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8월 1일 오후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하루가 되지 않은 현재(8월 2일 오후 2시 30분) 이미 등록 회원이 80명을 넘었다. 등록 자전거는 현재 32대.

그는 이 사이트가 최소한의 안전장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후 자전거 도난 단속과 도난 캠페인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철저한 단속도 등록제 없이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이원영씨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도난 방지 사이트를 만들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예전부터 이런 사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자전거 타는 사람 중에 도난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 등록제 시행 이전에 사이트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마침 보름 정도 시간이 나서 만들게 됐다."

- 자전거 도난이 많은 이유가 무엇인가.
"솔직히 훔치기 쉽지 않나. 바로 타고다닐 수 있고. 처벌도 당하지 않는 것 같고. 자동차는 등록제라서 훔치기가 쉽지 않다. 물론 마음먹고 덤비면 등록제만으론 (자전거) 도난을 막을 수 없다. 단, 학생들이나 어른들이 충동적으로 훔치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하나.
"일단 저질러봤다. 부족한 부분은 이후 운영하면서 보완하려고 생각한다."

- 사람들 반응이 어떤가.
"고맙다고 하더라. 돈버는 사이트도 아닌데 고생한다면서."

- 모든 자전거에 차대번호가 다 있나.
"다 있다. 아무리 값싼 자전거라도 다 있다. 자전거마다 차대번호가 있는 곳이 조금씩 다른데, 페달축에 가장 많이 새겨져 있다. 차대번호를 확인하려면 자전거를 뒤집어봐야 한다."

- 국내엔 관련 사이트가 없는데 참고한 사이트가 있나.
"미국 캘리포니아의 등록 사이트를 참고했다. 유료 사이트인데, 우리나라 실정에 좀 맞지 않아 많이 바꿨다."

- 언제 정식으로 문을 여나.
"지금 자전거 등록 등 사용하기엔 불편함이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등록하고 있다. 몇 가지 버그를 잡은 뒤 이 달 안에 정식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 앞으로 계획은.
"없다.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만든 게 아니다. 그 때 그 때 필요한 목표를 세워서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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