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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만 지회장 등 3명은 12일로 22일째 지엠대우차 창원공장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12일 현재 GM대우차 창원공장 40m 높이 철탑(굴뚝)에서 22일째 고공농성 중인 비정규직 3명이 단식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이 고공농성 사태를 풀기위해 긴급 간담회를 갖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단식에 들어가 사태해결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동안 정규직인 대우차노조 창원지부가 회사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하루 2~3차례 식사를 제공해왔다. 노조 지부는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1시, 저녁 8시에 각각 식사를 올려보냈다.

그런데 12일 두차례 식사를 올려 보내려고 했지만 고공농성자들이 거부했다. 노조 지부 관계자는 "아침과 점심 때 식사를 갖고 철탑 아래로 갔는데 위에서 ×표시를 했다"면서 "그것은 식사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었으며, 고공농성자들이 어떤 결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공농성 사태가 장기화되고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이들이 단식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식사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단식 돌입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면서 "노조 차원에서 이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공농성자들이 휴대전화기를 갖고 있지만 GM대우차 사측에서 배터리를 올려보내지 못하도록 해 전화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 지엠대우창원비정규직지회 측은 "며칠 전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는 고공농성자들이 감기 기운이 있고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지회는 고공농성자들이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면서 지난 7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정규직 노조가 교섭하는 방안 논의

이런 가운데 고공농성 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교섭이 열릴지 관심을 끈다. 정규직인 노조 지부의 요구로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금속연맹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측과 간담회가 열렸지만 사측에서 비정규직지회의 교섭참여에 반대하면서 6일 예정됐던 예비교섭이 열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11일 박완수 창원시장과 장충남 창원중부경찰서장, 김경규 노동부 창원지청장,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황우성 GM대우 창원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담회가 열렸다.

고공농성사태 해결을 위해 정규직인 대우차노조가 노측을 대신해 교섭에 나서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금속연맹 경남본부 소속 각 사업장 대표들은 12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우차노조 차원에서 교섭을 벌이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이같은 논의에 따라 고공농성 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교섭이 열릴지 관심을 끈다. 권순만 금속노조 지엠대우창원비정규직지회장과 조합원 오성범·진환씨 등 3명은 '87명 해고자 복직'과 '고소고발 취하' '손배가압류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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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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