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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독자들이 즐겁게 한 번 웃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가상으로 쓴 기사입니다. 여기에는 어떤 정치적 이해나 목적도 없음을 밝힙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성대모사는 대전시티즌 홍보팀장으로 있는 신용화씨가 도와주셨습니다. <편집자주>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오랜 세월 계속된 독신 생활을 청산하고 4월 1일 오전 10시, 신랑집 마당에서 늦깎이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박 대표는 야당 대표로서의 위상을 고려, 결혼 과정 일체를 극비에 부쳐 치밀한 내공의 소유자임을 입증했다.

이회창 전 대표의 소개로 만난 신랑은 경제분야와 민족문제 전문가로 평소 상생과 화합을 주창해 온 박 대표의 성정을 크게 자극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결혼식 직후 신랑은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평소 따뜻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지닌 박 대표를 존경해 왔는데,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한 뒤, "그동안 서로 홀로였던 만큼 '둘'의 의미를 누리고 간직하며 행복하게 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평소 선친과 악연으로 많은 고통을 겪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결혼식 주례로 모신 이유에 대해 "진정한 상생과 화합의 의미를 국민에게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하고, "통일 대한민국을 향해 진력해 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통일운동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주례사를 통해 "박 대표가 결혼식을 한다는 말을 듣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번 주례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유감을 완전히 씻었으며 박 대표가 추구하는 상생과 화합의 정치가 굳건하게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결혼식에는 박 대표와 신랑 측 가족 친지만이 참석했는데, 뒤늦게 결혼식 소식을 접한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축하할 일이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치밀하게 식을 올릴 줄은 몰랐다"며 "한나라당 의원들 모두 허탈감 속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다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례사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누가 말했나요? 영국 시인 엘리어트의 말은 거짓말 같습니다. 오늘 4월의 첫날에 누가 봐도 믿기지 않는 결혼식이 있으니 4월은 희망의 달, 축복의 달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진심으로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드리는 바입니다.

제가 엊그제 박 대표로부터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를 의심했습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니 별 희한한 전화가 다 오는구나 하며 오해를 했습니다. 확인에 또 확인을 하고 목소리를 잘 들어보니 분명히 박 대표가 맞았습니다. 정말이지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식장에 오면서도 참으로 의아했는데, 이렇게 와 보니 분명한 사실이군요.

박 대표가 저에게 주례를 청하면서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박 대표는 저에게 우리 국민의 화합과 상생을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지나간 아픔일랑 잊어버리고 새롭게 남은 생을 보내 달라고 청을 했던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박 대표의 진정한 마음씨에 탄복했습니다. 저는 이번 주례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유감을 깨끗하게 정리합니다. 이제 박 대표가 추구하는 화합과 상생의 정치가 굳건하게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 신랑 신부가 긴 시간 동안 홀로 지내오다가 비로소 하나가 되는 날입니다. 국민 여러분이 축복할 것입니다. 이 성스런 결혼식을 통해 대한민국 홀로 사는 분들 모두 둘이 만나 하나 되는 복된 결혼이 줄줄이 이어지리라 확신합니다.

오늘 박 대표의 이 결혼이 지하에 계신 아버님과 어머님께도 큰 기쁨이 될 것으로 굳게 믿으면서 부디 행복하게 잘 살 것을 기원합니다. 화합과 상생으로 하나 되는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 우리 국민 모두 축복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두 분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2006년 4월 1일 주례 김 대 중

첨부파일
hayam_282926_1[1].w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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