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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감만2동의 홈플러스 공사현장 앞 농성장.. 영세상인들과 주민들은 재래시장이 다 죽어나간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 김보성
대형유통할인점의 마구잡이 진출로 지역 재래시장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어 영세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충남보령의 삼성홈플러스 입주에 지역상인들이 대책위를 꾸리고 나섰고, 포항의 경우에도 까르푸와 홈플러스의 입주허용에 이웃영세상인들이 '재래시장을 다 죽인다'며 집단 반발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의 경우도 삼성테스코(주)가 슈퍼마켓 체인점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개점하기로 하고 8곳의 지역에 입지를 선정중이며 남구 감만동 부산외대 앞 홈플러스 건설현장에는 남강시장 영세상인들과 지역주민들이 두 달째 "삼성홈플러스 건설 반대한다"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22일 새벽부터 농성장에 침탈한 용역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들과 주민들
ⓒ 김보성
▲ 농성장을 지키고 있던 대부분의 주민은 여성과 노인들이었다.
ⓒ 김보성
이런 가운데 22일 새벽 6시 20분경 부산 감만동 삼성홈플러스 공사현장에서 농성 중이던 농성장에 헬멧과 방패로 무장한 용역업체 및 시공업체 직원 100여명이 투입, 주민들을 위협하고 폭력을 행사한 뒤 농성하는 사람들을 강제해산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이모(65)씨를 비롯 주민 4명이 타박상과 부상을 입고 성결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오전 10시경에는 여성주민 1명도 몸싸움을 하는 사람들에게 밀려 실신해 급히 119로 호송되기도 했다.

▲ 한 여성이 충돌과정에서 실신해 119구급차가 급히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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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레미콘을 비롯한 공사차량의 진입을 시도하는 것을 본 주민들이 강력히 항의하며 차량을 막아섰고 용역 및 시공업체직원들이 도로의 일반차량과 시내버스까지 막는 바람에 인근 우암로엔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감만2동 주민대책위는 "삼성홈플러스 건설현장은 2차선의 좁은 도로에 상습정체지역인데다 컨테이너 차량의 통행으로 교통사고의 위험마저 빈번한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형유통할인점이 들어오면 인근 재래시장의 생존이 위협받게 된다"며 "지역영세상인들의 생존권에 대한 대책 없이 공사를 강행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 침탈과 몸싸움 끝에 주민대책위의 농성장을 확보한 시공업체 직원들이 농성장을 해체 부수고 있다. 재래시장 신위를 뜯고 있는 시공업체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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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홈플러스 건설현장 주변의 재래시장은 남강시장을 비롯 감만, 우암 등지에 3~5개나 된다. 대책위가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이 지역의 영세상인은 약 2천명에 이르며 가족을 포함하면 1만여 명이 재래시장과 관련되어 있다고 파악했다.

남강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모(55)씨는 "만약 대형유통할인점이 들어온다면 수십 년을 지켜온 재래시장의 터전이 무너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에 삼성홈플러스의 공사를 맡은 시공업체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주민들이 대책위를 꾸려 농성장을 입구에 설치하는 바람에 공사차량이 진입할 수 없어 공사가 두 달 동안 지체되고 있다"며 "재래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의 반발은 어느 정도 이해하나 계속 공사를 방해한다며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협상기간동안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사중단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못 박았다.

▲ 이를 보고도 경찰은 11시가 넘어서야 출동해 비난을 샀다.
ⓒ 김보성
현재 대책위의 농성장은 강제 철거되었으나 소식을 듣고 몰려온 영세상인들과 주민들이 가세해 공사차량의 현장 진입을 막고 용역업체 직원들과 대치중이며 22일 오후 4시경과 저녁에는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다.

▲ 농성장이 해체되는 것을 한 재래시장 상인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보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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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업체 직원들은 분풀이차원으로 차선까지 점거해 한때 도로체증이 극심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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