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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판 당시 <해방전후사의 인식> 1권 표지
ⓒ 한길사
창립 20주년을 맞은 역사문제연구소(역문연) 서중석 소장이 11일, 최근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해방전후사의 재인식(해전사 재인식)>에 대해 그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이른바 <해방전후사의 인식(해전사)>을 반박한 내용을 담은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 출간된 후 진보학계의 정면 비판 발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서중석 소장은 이날 평화방송(PBC) 라디오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뉴라이트 운동권의 한국 현대사 재해석 움직임에 대해 "그런 현상이 사실은 20년·10년 전에도 일어났다, 역사를 제대로 연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대사 연구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그들을 극우 반공세력이라고 보기도 하는데, 그들이 현대사 연구에 대해 피해의식을 느끼고 수세적인 방어를 하다가 요사이는 공세로 많이 바뀌고 있다"며 최근 움직임을 해석했다.

서 소장은 "뉴라이트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역사에 대해 어떻게 보는 것이 제대로라고 주장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수구 냉전세력과 뉴라이트와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에 대해 서 소장은 "사실 '해전사'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전제하면서 "26년 전 당시 현대사 연구가 너무 왜곡되어 현대사를 안다는 사람들에게 전부 글을 받아서 모아놓은 것이 해전사였다"고 시대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서 소장은 "20년 전에 나온 '해전사'에 대해 지금 대응해서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고, '해전사'를 너무 올려주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든다"고 말하면서 "지금은 상황이 너무 달라졌고 '해전사'에서 주장했던 것이 진보학계에서도 많이 수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려되는 것은 학문계에서 주고받을 내용들이 정치·이데올로기 싸움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학계가 어떻게 서 있을 수 있나 하는 비감한 생각도 든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그는 "해전사 비판하시는 분들이 아주 표리적으로 자기들이 비판하기 쉬운 것만 갖고 비판하는 것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전사 필자의 성향이 다 다르다, 토지개혁만 해도 세 분이 썼는데 그 분들 입장이 서로 다르다"라며 "지금 일부 신문에서 지적하는 것은 그 중 어떤 하나만 갖고 하는 것"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지금 '해전사 재인식'에 관여한 분들이 이 분야 전문적 연구자라고 보긴 어렵다"라며 '해전사 재인식'에 관여한 사람들의 비전문성도 지적했다. '해전사 재인식'의 산파역을 한 서울대 서양학과 박지향 교수에 대해서도 "박 교수가 과연 그런 비판할 위치에 있느냐도 의문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 소장은 "무엇보다 그 분은 서양사를 공부한 분이다, 그렇다고 논문을 쓸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해방전후사에 대해 너무 연구가 안 돼서 틀린 얘기들이 많았다"며 "전문인이 아닌 분들이 끼어들면 역사가 왜곡될 소지가 많다"고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 해전사 재인식을 보면 역사학자가 필자로도 안 들어가 있고 편집자로도 안 들어가 있다, 제가 그쪽 전공이고 지금까지 죽 연구를 해왔는데 그 분들이 그 쪽 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해전사 재인식' 필진의 비전문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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