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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저녁 6시경 서면천우장에서 아펙반대부산시민문화마당이 열리고 있다.
ⓒ 김보성
부산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1주일 앞두고 반 APEC 시위가 한층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부산지역 3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APEC반대 부산시민행동은 5일 저녁 6시경 서면 천우장에서 '아펙반대 부시반대 부산시민문화마당'(이하 아펙반대마당)을 열고 11월 18일 반APEC 시위를 위해 부산 해운대로 모이자고 호소했다.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집시법)상 일몰 이후에는 집회를 금지하고 있지만 문화제나 추모제 행사는 금지할 수 없다는 것에 착안해 대규모 문화한마당 형태로 APEC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 부시가면을 쓴 출연자는 어디에서 출연을 하나 참가자들의 지탄대상?!
ⓒ 김보성
약 300여 APEC반대부산시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참여한 아펙문화마당은 '부시가 온다'는 사전영상으로 시작됐다. 영상이 끝나고 무대 오른쪽 편에서 대형가면을 쓴 부시가 나타나 참가자들에게 총을 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전체 참가자들이 총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가자 사회자가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과 부시를 향해 평화의 비행기를 날려라'며 부시에게 미리 접어둔 아펙반대 비행기를 날릴 것을 주문했다. 이 때문에 아펙문화마당이 개최되는 서면천우장 일대가 'APEC반대'라는 종이비행기로 뒤덮이는 풍경도 연출됐다.

▲ "부익부빈익빈 확대하는 APEC NO!"라는 카드섹션이 펼쳐지고 있다.
ⓒ 김보성
'짠짜라'를 개사한 노래와 카드섹션, 패러디 노래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APEC반대를 주제로 펼쳐져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부산지역 APEC반대 행동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특히 이날엔 부산대학교의 '힘빤스'라는 학생팀이 준비한 "부시를 잡으러 떠나는 여행"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이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 가게에서도 시민들이 몰려나와 함께 지켜보는 등 아펙반대문화마당 일대가 시민들로 더욱 북적이기도 했다.

▲ 이날 문화마당에서 시민들에게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힘빤스'팀의 부시규탄 패러디공연.
ⓒ 김보성

▲ '힘빤스'팀의 공연이 진행되자 지나가던 상당수의 시민들과 주변 상가주민, 노점상들까지 몰려나와 문화마당에 동참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 김보성
"부시의 살인전쟁 정당화하는 아펙 반대"

▲ 통일시대 젊은벗 김동윤대표.
ⓒ 김보성
APEC반대공연 중간 발언에 나선 통일시대젋은벗 김동윤 대표는 "우리는 부시의 살인전쟁을 정당화하는 통로와 빈곤을 확대,식량주권을 빼앗는 아펙을 반대한다"며 "특히 이번에 부시가 온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찰청이 반세계화 NGO들을 입국금지 조치했지만 진짜 오지 못하게 막아야할 사람은 바로 부시다"고 정부와 경찰청을 질타했다.

APEC반대부산시민행동 대표 안하원 목사는 "반세계화 목소리는 세계의 보편적인 목소리"라며 "부산시와 정부, 경찰청은 APEC반대시위를 막으려는 원천봉쇄 기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시가 가는 곳마다 반대운동이 일어난다"며 "이번 APEC기간 빈곤과 전쟁을 몰고 다니는 부시를 막기 위한 부산과 한국 민중들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11월 18일 전국의 여성, 농민, 노동자, 청년학생, 빈민들이 대규모 부문대회를 개최해 오후 3시 해운대에 10만 민중이 진격할 것"이라며 "그 날은 부산시민을 비롯한 모든 이가 하루 일을 멈추고 민중대운동을 벌이자"고 말했다.

발언과 공연이 모두 끝나자 사회자가 11월 12일 APEC정상회의가 시작되는 기간에 APEC반대 투쟁선포식이 해운대에서 개최됨을 알리는 것을 끝으로 APEC반대 문화마당은 막을 내렸다.

▲ 문화마당이 끝나자 서면도로 일대로 진출하는 가두시위가 진행됐다. 부산지역의 기습가두시위는 최근 1-2년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보성

▲ 서면로터리 쪽을 향하고 진출하고 있는 APEC반대 시위대.
ⓒ 김보성
몇 년만의 기습가두시위

이 날 문화마당이 끝나자 서면도로 일대로 'APEC반대 부시반대'를 외치며 기습 가두진출이 이어졌다. 서면의 몇몇 건물에 "APEC은 전쟁과 빈곤을 확대합니다", "우리 농민 다 죽이는 부시 방한 반대", "노동자에게는 비정규직 차별, 부시에게는 호화판 잔치"등의 문구가 쓰인 손바닥 크기의 유인물 수만장이 뿌려지기도 했다.

시위대는 서면 동보서적 앞과 밀리오레, 서면로터리 일대를 돌며 "APEC반대"를 외친 뒤 해산했다.

▲ 서면 몇몇 건물에서는 "APEC은 전쟁과 빈곤을 확대합니다!"라는 손바닥만한 유인물 수만장이 뿌려졌다.
ⓒ 김보성
APEC반대부산시민행동의 한 관계자는 "12일까지 서면에서 'APEC을 때려치워라'는 문화제가 계속 개최된다"며 "12일에는 APEC반대를 본격화하는 투쟁선포식이 열리고 17일에는 전야제, 18일에는 각 부문대회와 범국민대회가 해운대 일대에서 열린다"고 설명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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