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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대사관 앞 시위
ⓒ 이재수
메릴랜드한인회가 주최하고 워싱턴 동포 12개 단체가 참여한 일본규탄시위가 지난 26일 워싱턴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70여명의 한인동포들은 "독도는 우리 땅", “일본은 독도에서 손을 떼라", "일본의 유엔상임이사국 반대", "아름다운 우리 독도 일본 땅과 안 바꾼다"는 피켓과 일본 규탄 구호가 적힌 풍선 등을 손에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박권성 풍물패 ‘한판’ 회장이 낭독한 성명서에서 이들은 "독도영유권 문제는 단순한 영토분쟁이나 한국관계의 악화가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일본 국군주의의 부활이며 우리민족과 세계의 정면도전"이라고 규정하면서 “해외동포들도 국내동포들과 함께 단호히 대처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또한 이들은 "우리 동포들이 깊이 우려하는 것은 일본이 미국과 손잡고 미일 신안보동맹 등을 통해 동북아의 군사적 패권을 장악할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하며 "일본이 오래 전부터 외교적 숙원사업으로 점찍고 있는 바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범동포적이고 국제연대 차원의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적극 지원하는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날 시위를 주최한 메릴랜드 한인회(회장 김혜일)의 박춘기 수석 부회장은 삭발을 하며 워싱턴 동포들의 분노와 결의를 나타냈다. 박 부회장은 "오늘의 이 자리는 우리들의 분노만을 나타내는 자리가 아니라, 앞으로도 일본의 만행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한인동포들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일본의 우리민족에 대한 만행을 규탄하고 심판하는 것에 온 겨레가 함께 나서자"며 삭발에 나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 박춘기 메릴랜드한인회 부회장이 삭발하고 있다.
ⓒ 이재수
일부 한인회 친북을 내세워 시위참가 방해

한편, 이번 일본의 '독도망언과 역사왜곡을 규탄하는 일본대사관 앞 시위'를 앞두고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는 때 아닌 친북 논쟁이 재현됐다. 워싱턴 한인연합회의 김영근 회장은 일부 한인사회 지역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친북단체와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이유로 타 단체들의 참여를 막고 나서 이번 시위를 주도한 주최측의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워싱턴 한인연합회의 관계자라 밝힌 한 인사는 워싱턴 한국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념이 다른 사람과는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시위의 공동주최로 나섰던 북버지니아(회장 고대현)와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회장 이영기)는 일부 시위 단체의 친북성향을 문제 삼아 시위 3일전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 한국일보의 박기찬 기자는 기자수첩을 통해 "독도문제의 경우 남과 북은 물론 지구촌 각지의 해외동포들까지 한 목소리로 일본을 규탄하고 있다. 민족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서 오히려 구태의연한 이념문제로 분열을 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미중인 정신대 출신의 강일출 할머니(78)는 이날 시위 참여를 위해 귀국 일정까지 연기했다가 다시 예정대로 떠나기로 했다"며 일본의 만행을 폭로하기 위해 미국까지 오셔서 한인사회의 분열로 시위참가도 못하고 돌아간 "강 할머니 보기가 민망하다"며 한인사회의 분열을 안타까워했다.

또한 친북단체로 지목된 자주민주통일미주연합 워싱턴 지부는 이번 '친북논쟁'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리민족은 한마음 한뜻으로 분단된 조국의 하나됨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번 일본의 독도망언과 역사왜곡에 대한 규탄에는 진보나 보수의 구별 없이 남과 북의 차별 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삼천리강산을 뛰어넘어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라고 일본의 독도망언에 대한 전 민족적 규탄 현실을 전했다.

이어 "헌데 참으로 안타깝게도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는 아직도 분단의 어두운 장벽을 넘지 못하고 한인사회를 분열시키는 일들이 다른 누구도 아닌 한인회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에 서글픔마저 느끼게 합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자주연합워싱턴 지부는 "한인회장들은 분단의 사슬에 묶여 과거를 살아가고 있지만 땀 흘려 일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동포들은 통일시대를 희망하며 미래를 향해 힘차게 살아가기를 희망하면서 일본의 독도망언과 역사왜곡에 대한 일본 대사관 앞 시위를 준비합니다"라며 시위를 앞두고 발생한 친북논쟁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동포사회에 전했다.

독도시위를 앞두고 난데없이 등장한 '친북논쟁'은 워싱턴 한인사회가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던 병든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일본의 독도 침탈 계획과 동북아의 군사대국화는 우리민족이나 동북아 전체에 심각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남과북 해외의 전 민족이 나서서 힘을 합해 막아야만 한다. 일본의 만행에 친북이니 반북이니 하는 이제는 무덤으로 들어간 이념논쟁을 들고 나오는 모습이 안타깝다.

동포들에게 전합니다.

우리민족은 한마음 한뜻으로 분단된 조국의 하나됨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의 독도망언과 역사왜곡에 대한 규탄에는 진보나 보수의 구별 없이 남과 북의 차별 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삼천리 강산을 뛰어넘어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헌데 참으로 안타깝게도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는 아직도 분단의 어두운 장벽을 넘지 못하고 한인사회를 분열시키는 일들이 다른 누구도 아닌 한인회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에 서글픔마저 느끼게 합니다.
김영근씨가 회장으로 있는 한인회에서는 "이념이 다른 사람들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무시무시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고 표현방법이 다르면 한인인데도 한인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망언을 보여준 것입니다.

해방이후 우리 조국땅에서 좌우의 극심한 대립 때문에 일어났던 수많은 억울한 죽음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최소한 우리 동포분만이라도 서로의 다른 생각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그 안에서 역사의 발전을 이루어 가는 아름다운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한인회장들은 분단의 사슬에 묶여 과거를 살아가고 있지만
땀흘려 일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동포들은 통일시대를 희망하며 미래를 향해 힘차게 살아가기를 희망하면서 " 일본의 독도망언과 역사왜곡에 대한 일본 대사관 앞 시위"를 준비합니다. 감사합니다.

-일본대사관 앞 시위 준비위원회-
메릴랜드한인회, 하워드카운티한인회,메릴랜드축구협회, 조얼씨구회, 워싱턴좋은벗들, 풍물패한판, NAKA-워싱턴, 워싱턴자주연합, 메릴랜드식품협회, 한미여성재단, 우리문화나눔터, 워싱턴흥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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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워싱톤 지역의소식을 좀더 국내분들에게 전해 주고 싶어서 가입했습니다. 자신있는 글쓰기는 글쎄 잡식이라서 다양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 행사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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