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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 석산부지 경인교대 공사장 배수구에서 중금속이 함유된 것으로 우려되는 흰색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 김우태
석산부지에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경인교대 공사장 배출수로 인해 삼막천이 안양천 합류 지점까지 온통 하얀색으로 변하고 있어 수질오염 및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석산부지(석수1동 산11-19)는 지난 79년부터 15년 동안 골재를 캐낸 채석장 부지로, 만일 공사장에서 배출되고 있는 흰색 물의 정체가 광폐수(鑛廢水)일 경우 카드뮴 등 중금속에 의한 공해병까지도 우려되고 있어 원인 규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4일 삼막천이 오염되고 있다는 주민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석산부지 경인교대 공사장 배수구에서 거품을 내는 흰색물이 배출되고 있었다. 공사장 배수구 바로 위의 맑은 물과는 확연히 차이를 보였으며, 야영객들도 배수구 위부터 진을 치고 있었다. 배수구부터 흰색으로 변한 물은 산업도로를 지나 안양천 합류지점까지 이어졌다.

ⓒ 김우태
주민 이모(석수2동)씨는 “예전에도 잠시 흰색 물이 보인 적은 있었지만 비 온 뒤면 바로 씻겨 내려가곤 했었는데, 경인교대 공사가 시작된 후로는 오염 정도가 심해졌다”며 “간혹 보이던 물고기도 찾아볼 수가 없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안명균 사무국장은 “일반적으로 폐광이나 채석장 부지의 배출수의 경우 중금속을 함유한 광폐수일 경우가 많다”며 “특히 석산부지의 경우 안양시의 조사 결과 카드뮴이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카드뮴은 푸르스름한 빛을 띤 은백 색의 금속으로 지난 50년대 일본에서 발생했던 골연화증의 일종인 세계적인 공해병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이 된 중금속이다.

이에 대해 안양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지난 99년 조사 결과 카드뮴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우려할 만한 수치는 아니었다”면서 “현재 백토 성분 유출과 관련해서는 경인교대 공사자인 도건설본부와 여러 번 현장 조사 및 협의를 거쳐 조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경기도건설본부 관계자는 “경인교대 공사 과정에서 단계별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수목식재·조경공사 등이 완공될 때까지 단계적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만일 공사 완공 후에도 저감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정밀조사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공사장 배수구 바로 위 맑은 물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흰색물이 안양천 합류지점까지 이어졌다.
ⓒ 김우태
하지만 안양천살리기 10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안양시가 심각한 삼막천의 수질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안양천살리기 기획단 측에서도 삼막천의 원래 수질 자체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련 안명균 사무국장은 “석산부지의 경우 골재 채취를 완료한 후 복원기금을 조성해 복토 및 토사유출방지시설을 업체부도 등의 이유로 하지 못해 심각한 결과가 우려됐었다”면서 “지금이라도 토지소유주인 경기도와 관할지자체인 안양시의 적극적인 원인규명 및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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