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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오늘(3일)부터 광주 망월동 3보1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표몰이에 나서게 된다. 추 위원장은 앞으로 2박3일간 광주·전남지역에 머물며 민주당의 최후 승부처로 떠오른 호남의 표심을 잡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3일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추 위원장이 오늘 오후 5시부터 광주 금남로에서 망월동 묘역까지의 약 15㎞구간을 3보1배로 종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추 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극비리에 3보1배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광주·전남을 민주당 캠페인의 '허브 지역'으로 삼아 평화민주세력을 재집결시키겠다는 것이 추 위원장의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어제 회의에서 추 위원장이 '제가 당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게 있다'고 했지만, 그게 3보1배인 줄은 몰랐다"며 "선대위원장으로서 열심히 하려는 의지는 좋으나 여성의 몸으로 힘든 고행을 감당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추 위원장의 3보1배는 '한-민 공조'로 돌아선 민심을 다잡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강하다. 80년 광주항쟁 당시 투쟁의 현장이었던 금남로에서 5.18 영령들이 누워있는 망월동 묘지까지 이어지는 '고난의 행군'을 통해 광주학살을 상징하는 한나라당과 손잡은 민주당의 과거를 온몸으로 속죄한다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추 위원장의 3보1배를 지지도 추락의 반전 카드로 준비해온 선대위 관계자들은 광주방문 일정을 극비에 부치는 등 이벤트 효과의 극대화를 노렸다. 추 위원장의 3보1배는 또한 민주당도 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선도해온 이벤트 정치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추 위원장에 앞서 당의 얼굴 역할을 했던 조순형 대표가 방송카메라 앞에서의 갖은 연출을 애써 피해온 것을 생각하면 전향적인 변화라고 할 만하다.

추 위원장은 3보1배를 마친 후에도 3일간 광주·전남 지역을 머물며 득표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추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시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4.3사건 희생자 범도민 위령제에 참석했다. 추 위원장은 "제주도민과 국민의 정부가 힘을 모아서 제주도민의 평화와 화해, 인권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며 자신이 4.3 특별법 제정에 큰 기여를 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추 위원장은 "이 몸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앞장서겠다"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뒤 북제주군을 들러 민생탐방을 하기도 했다. 추 의원이 방문한 지역(제주시·북제주군을)은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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