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정권의 '총리' 황교안의 자화자찬 '묻지마 간증'

세월호 수사 및 국정원 댓글 공작 수사 외압과 사드 조기 배치 강행의 배후라는 의심을 사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강연 정치'에 나섰다.

황 전 총리는 22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의 창대교회 초청으로 간증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그는 통합진보당 해산을 박근혜 정부에서 자신의 대표 치적으로 소개하는 등 자화자찬으로 가득 찬 '간증'을 했다.

황 전 총리는 또 "693일 동안 (국무총리로) 근무하면서 거의 매일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 있었지만, 정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말씀드리기엔 적절치 않다"라고 하는 등 정치적 논란을 의식해 말을 아끼는 모습도 보였다.

이 같은 황 전 총리의 행보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보수교회 교인들을 상대로 정치 행보를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의 국정 농단 진실이 새롭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황 전 총리가 반성은커녕 자기합리화로 무장한 채 '묻지마 간증'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집회가 끝난 후 황 전 총리를 만나 국정원 댓글 공작 수사 외압 의혹 등을 물었지만, 그는 답변을 거부한 채 교회 관계자들에게 둘러싸여 교회를 빠져나갔다.

(취재 : 이승훈, 영상취재·편집 : 정현덕·김혜주)

| 2017.10.23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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