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대통령이 KBS를 봤네" 청와대 전 수석 육성파일 공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청와대가 KBS 보도에 직접 개입한 증거가 공개됐다.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 비판 보도에 강력 항의하는 한편, 뉴스 꼭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내용을 바꿔 달라고 요구한 걸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조, 자유언론실천재단,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이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한 녹음파일에는 세월호 참사 뒤인 2014년 4월 21과 30일 이?전 홍보수석(현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김 전 국장이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 내용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양경찰의 구조 실패를 비판하는 기사에 대해 이 전 수석이 "뉴스 편집에서 빼 달라", "다시 녹음해서 만들어 달라"는 등 방송 편집에 개입했고, "하필이면 (대통령님이) KBS를 오늘 봤네, 아아 한 번만 도와주시오"라며 해당 보도에 대한 개입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는 듯 말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글·영상 : 안홍기 기자 / 편집 :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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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기 | 2016.06.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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