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사람 인사에 미소 보인 박근혜 "살려달라"는 유가족은 '외면'

[세월호 유가족] "대통령님 살려주세요!"

오늘(29일) 국회 본청 앞. 박근혜 대통령이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외면한 채 본청으로 향합니다.

박 대통령은 옆에 있던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인사를 받으며 미소까지 보였지만, 끝내 유가족들은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어젯밤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노숙을 하며 박 대통령을 기다린 유가족들의 노력은 허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권미화 / 단원고 고 오영석 군 어머니] "애도의 표현을 하나도 안 하는 대통령님. 저희 손으로 뽑아서 저희 자식을 죽였습니다. 믿음이 없고 신뢰가 없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 저희한테 무슨 짓을 하신지 아십니까."

100여 명의 경호 병력에 둘러싸인 유가족들은 본회의에 참석하는 국회의원들을 향해서도 진상규명을 촉구했지만, 일부 야당 의원들만 걸음을 멈추고 유가족들을 바라봤습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아쉽네요.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들의) 손을 한번 잡아주시면 국민들이 참 좋아할 것 같은데요."

유가족들은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과 여야 지도부 회동을 마치고 국회를 떠나는 박 대통령을 향해 다시 한번 '살려달라'고 외쳤습니다.

[현장음] "살려내주세요! 대통령님 살려주세요!"

하지만, 박 대통령은 유가족들이 서 있는 방향을 잠깐 쳐다봤을 뿐 이번에도 유가족들을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이런 대통령이 저희 국가원수라는 게 너무도 마음 아픕니다... 모든 국민들은 알 것입니다. 그런데 왜 대통령께서는 우리 유가족들의 마음을 모르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너무도 슬픕니다."

한 유가족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앞에 무릎을 꿇는 등 이번에도 유가족들은 국회의원들을 향해 진상규명을 호소했지만, 많은 의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밝혀주십시오. 대표님. 꼭 밝혀주십시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예."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했지만, 눈 앞에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유가족들을 두 번이나 외면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취재 - 강신우·송규호 기자, 영상 편집 - 송규호 기자)

| 2014.10.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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