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간협 "11월말 '에볼라 파견'? 아직 감염예방 매뉴얼도 없는데..."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 "(에볼라바이러스 방역복)이것을 탈착하는 거 실험도, 준비도, 최소한 준비기간은, 저희도 한 한달 정도는 준비기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대한의사협회는 오늘(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복 착·탈의 훈련조차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정부의 계획대로 다음달 말 국내 의료진을 에볼라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에 파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파견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도 빠듯하겠네요?"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 "그렇죠. 바로 환자를 보는 데에는 들어가는데 시간이 걸리는 거죠. (시찰단이) 가서 시찰하고 오는 것과, (정부가) 시찰단을 먼저 보내겠다고 했으니까, (정부가 서아프리카로) 시찰을 보내는 것과 (의사인) 저희는 가게되면 (에볼라바이러스병) 환자를 직접 보는 건 차이가 있으니까요. 환자를 직접 보는 건, 바로 아마 다음 달에 시행을 하기는 쉽지 않을 걸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와 간호협회는 정부를 향해 서아프리카 파견 의료진을 위한 안전매뉴얼 보급이 급선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옥수 대한간호협회 회장] "국경없는 의사회의 경우 방역복을 입고, 벗고, 소독하고 폐기하는 훈련을 2주 동안 실시하고 완벽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의료진을 서아프리카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철저한 사전교육과 반복적 훈련이 필요하며 감염예방을 위한 안전매뉴얼이 하루빨리 보급돼야 합니다."

이들은 의료진들의 수술실 공기를 통한 에볼라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제기한 뒤, 파견인력과 국가지정 격리병원에 최소 C등급의 보호복을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소장] "마지막 D등급이 해당되는 게 저 왼쪽에 있는 겁니다. 저 왼쪽에 있는 건 일반 수술용 마스크를 (보호복 입부분에) 쓰거나, 보호구도 외부 노출되는 부분에 대한 보호구가 완전치 않은. 통상 저것은 언제 쓰게 돼있냐면, 오염지역을 순시하거나 오염지역에 방문해서 서베이를 하거나 하는, 현장 초동 대응용으로 쓰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의료진에 대한, 처치나 시술하는 의료진은 병원 내에서 사용 못하게 되는 것이 맞고, 그런 차원에서 유럽에서 (기준)스탠다드가 C등급 이상으로 바뀐지 오래됐습니다."

이들이 전국 17개 격리지정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료진의 보호구 종류 및 안전관리 교육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량이 확인된 10개 병원 중 C등급을 보유한 곳은 2곳에 불과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에볼라바이러스 피해 지역 국내 의료 인력 파견 발언 이후 불과 닷새 만에 의료진 파견 계획을 발표한 정부 당국. 정부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파견 준비 일정이 촉박하다는 국내 의료진들의 주장이 나오면서 의료진의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 2014.10.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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