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달군 '과자 뗏목' 한강 횡단 성공, '질소 과자' 인증?

[현장음] "대한민국 과자를 위하여 화이팅!"

대학생 2명이 오늘(28일) 이른바 '질소 과자'로 불리는 국내 과대 포장 과자 160개로 만든 '과자 뗏목'를 타고 30여 분만에 한강을 횡단했습니다.

[장성택(25) / 경희대 경영 4학년] "어제 카약을 탔었는데 생각보다 물살이 세서 이번에 성공할 거라는 확신을 100% 못 했었는데 이렇게 성공하게 돼서 기쁘고 감격스럽네요."

잠실 한강공원 앞 강가에서 과자 뗏목에 올라탄 이들은 출발 초반 무게중심이 잘 맞지 않아 방향을 잘 잡지 못하고, 생각보다 높은 물결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금세 구령에 맞춰 노를 저으며 순조롭게 강을 건넜습니다.

[현장음] "하나, 둘. 하나 둘."

국내 과자 업체들의 과대 포장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과자 뗏목 한강 횡단'에 나선 이들은 국내 업체들을 향해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장성택(25) / 경희대 경영 4학년] "저희가 처음에 말했던 의도대로 (국내 과자 업체들이) 소비자의 입장을 많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생들은 수십 명의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둘러싸인 채 1시간 30여분 동안 차근차근 자비로 산 과자를 테이프로 이어 붙여 뗏목을 만들었고, 과자 뗏목이 모양을 갖춘 이후에는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비닐로 뗏목을 감쌌습니다.

[유성호(26) / 공주대 전기 4학년] "새우로 만든 과자를 가지고 수영장에 떠 있는 분의 사진을 보고서 한강을 건널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는데... 물론 해학적인 비판도 있지만, 국내 과자 업체를 향해 소비자 중심적인 사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이 행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저희가 (과자 뗏목을) 수거를 한 다음에 세척과정을 통해서 봉사활동과 동시에 고아원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몇몇 시민들은 직접 사온 과자를 이들에게 건네며 과자 과대 포장에 대한 문제의식을 함께 했고, 한 시민은 '질소 과자'를 비판하는 피켓팅까지 했습니다.

[이동열(29) / 경기 분당] "(과자 봉지에) 다른 게 많이 채워져 있다는 걸 주장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박현지(22) / 인천 오류동] "과자값은 계속 올랐는데 정작 뜯어보면 먹을 게 거의 없으니까 오히려 먹는 양보다 질소가 더 많으니까 그러니까 그런 말도 있잖아요. '질소를 샀더니 과자를 덤으로 준다고'."

한 시민은 과자를 고아원 등에 기부한다는 얘기를 듣고 질소가 적게 들어 있는 외국과자를 사왔다며 국내 업체의 과대 포장 행태를 비꼬았습니다.

[복정훈(25) / 서울 잠실2동] "비교적 양이 괜찮은 과자로 증정하기로 했습니다... 저 기획을 통해서 과자를 기부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뼈 있는 성토가 될 수 있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SNS에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과자 뗏목 한강 횡단'을 성공시킨 대학생들. 대학생들이 봉지 과자로 뗏목을 만들고 많은 시민들이 거기에 열광한 이유를 국내 과자 업계는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 2014.09.2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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