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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18일째인 12일 저녁 함미 침몰해역에서 작업중이던 대형크레인이 함미부분에 쇠사슬 2개 결색을 완료한뒤 수심이 낮은곳에서 정박해 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18일째인 12일 저녁 함미 침몰해역에서 작업중이던 대형크레인이 함미부분에 쇠사슬 2개 결색을 완료한뒤 수심이 낮은곳에서 정박해 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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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당국이 천안함 함미 부분을 백령도 연안으로 이동시킨 12일 오후 2시간 가량 함미 부분을 조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천안함 함미가 대형 크레인선에 의해 해수면 가까이로 끌어 올려진 상태에서 침몰 지점으로부터 4.6Km 떨어진 백령도 연안으로 옮겨진 시간은 지난 12일 오후 6시경. 당시 군당국은 기상상태가 나빠짐에 따라 선체의 파손을 우려해 함미를 다시 해저면에 안착시켰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천안함 함미를 다시 해저에 내려 놓았다고 밝힌 시간은 오후 8시 45분경이다.

크레인의 하강 속도를 고려해도 2시간 가까이 천안함 함미 윗부분이 수면 위에 노출되어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 백령도 현지에 파견되어 있는 언론사 카메라에는 주변에 떠있는 고무보트들과 함미 부분에 올라가 있는 군인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군인들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하는 조사요원들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군당국은 "함미에 올라갔던 군인들은 전원 잠수요원들로 실종자 유실 방지를 위해 절단면을 감쌌던 그물망을 확인·보강하기 위해 올라갔을 뿐 침몰 원인과 관련된 어떤 형태의 조사도 벌인 바 없다"고 부인했다.

"함미 이동 사실도 뒤늦게 공개"... 꼬리 무는 의혹

하지만 군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군당국이 천안함 함미와 함수 인양시 절단면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침몰 원인과 관련된 정보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군 내부적으로 비밀리에 조사를 벌이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또 군당국은 12일 함미 부분 이동에 대한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방송사들이 사고해역에서 함미가 이동하는 장면들을 생중계하고 나서야 뒤늦게 이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함미 부분 이동은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현장과 거리가 있는 국방부에서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언론의 취재 결과 군당국은 함미를 옮기기 전인 12일 오후 2시 30분경 이미 실종자 가족들에게 함미 이동에 관한 동의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오후 3시 정례 브리핑에서도 관련 상황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국방부가 불과 1시간 뒤인 4시에 함미 부분이 이동되는 모습이 포착된 후에야 언론에 이를 확인해 준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군당국도 아침 신문을 보고서야 천안함 인양 정보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비아냥마저 나오고 있다.


태그:#천안함, #초계함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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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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