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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와 바지락을 넣어 끓여낸 바지락 낙지연포탕, 시원함에 바다향이 진하게 느껴져 입이 호사를 느낄 정도다.
 낙지와 바지락을 넣어 끓여낸 바지락 낙지연포탕, 시원함에 바다향이 진하게 느껴져 입이 호사를 느낄 정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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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는 봄과 가을이 제철입니다.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고 맛과 영양성분이 좋아 몸에 좋은 음식으로 모든 사람들이 즐겨 먹습니다. 야들야들 부드러운 맛에다 쫄깃하게 씹히는 매력까지 있으니 더 말해 무얼 하겠습니까.

이번에는 하고많은 낙지의 요리 중에서 연포탕을 소개할까 합니다. 원래 연포탕은 두부에다가 닭고기를 넣고 끓인 맑은 탕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연포탕(軟泡湯)의 한자 표기는 연할 연(軟)자에 거품 또는 두부의 뜻이 담긴 포(泡)자를 씁니다. 

연포탕의 기본은 서민들이 즐겨먹는 영양가 좋고 값이 싼 두부가 들어갑니다. 음식은 어떤 재료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포탕에 낙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연포탕하면 낙지연포탕이 대세입니다.

전라도식 연포탕의 개운한 맛!

손질해 놓은 산낙지
 손질해 놓은 산낙지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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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첨화라, 낙지에 바지락을 더했으니 그 맛이 어련할까.
 금상첨화라, 낙지에 바지락을 더했으니 그 맛이 어련할까.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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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포탕에서 낙지의 개운한 맛을 음미하려면 전라도식으로 끓여내면 됩니다. 전라도식 연포탕은 싱싱하고 선도가 뛰어난 식재료를 사용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 양념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연포탕의 참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낙지의 먹물을 터트리지 않고 조리해야 합니다. 연포탕은 맑고 시원한 국물 맛이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연포탕에 낙지와 함께 바지락을 넣어 끓여내니 바다향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시원함에 입이 호사를 느낄 정도로 말입니다.

바지락 낙지연포탕은 먼저 해감한 바지락을 끓입니다. 바지락이 입을 벌리면 산낙지를 넣고 살짝 데치듯 끓여내 소금 간을 합니다. 아참, 이때 너무 오래 끓이면 낙지가 질겨 맛이 떨어진다는 건 다 아시죠.

부추와 청양고추를 넣으니 국물이 알싸하니 참 좋네요. 연포탕의 시원한 국물에 가슴까지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낙지 서너 마리만 먹이면 소가 벌떡 일어난다

낙지의 효능을 한번 알아볼까요. 그 효능은 옛 고서에서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보면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만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고 낙지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맛이 달콤하고 회ㆍ국ㆍ포를 만들기 좋다'고 했으며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성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해 옛날부터 그 효능을 크게 보았던 어물입니다.

낙지를 탕탕 잘라 기름장에 버무려 낸 낙지회
 낙지를 탕탕 잘라 기름장에 버무려 낸 낙지회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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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매콤한 낙지전골 등으로 낙지요리가 거듭나고 있다.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매콤한 낙지전골 등으로 낙지요리가 거듭나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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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밝혀진 영양성분들을 살펴보면 단백질과 비타민B2, 무기질, 칼슘, 인 등이 풍부하며 강장 효과가 뛰어난 타우린 성분을 다량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콜레스테롤과 빈혈 예방에도 좋은 고단백 영양식품이라고 합니다.

낙지요리는 저칼로리 식품으로 마음껏 먹어도 살찔 걱정도 없다고 하니 현대인들이 좋아할 수밖에요. 그래서 사람들은 낙지요리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자꾸만 고민하게 되고 낙지요리는 진화를 합니다. 이제 산낙지와 낙지회무침은 기본이고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매콤한 낙지전골 등으로 낙지요리가 거듭나고 있습니다.

역시 시원한 국물 맛은 연포탕이 최고입니다. 여기에 부추와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으면 그 맛이 금상첨화입니다. 낙지에 바지락을 더했으니 어디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단어가 있을까 싶습니다. 자~ 그럼, 우리 함께 가슴속까지 시원한 연포탕의 매력에 한번 빠져볼까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연포탕, #바지락 낙지연포탕, #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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