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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개헌 반대 데모
 3선개헌 반대 데모
ⓒ 의문사위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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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신 저항운동은 각계각층으로 확산되었다. 문학인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1974년 1월 7일, 이희승을 비롯해 저명한 문인 59명이 <민주회복을 위한 개헌운동은 당연한 권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서의 첫 번째 서명자가 이희승인 것으로 보아 그가 이 일을 주도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성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민주회복을 위한 개헌운동은 당연한 권리

이희승 외 문인 59인 성명

대다수 동포들이 빈곤과 압제에 시달리며 민족의 존망 자체가 위태로운 이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여 문학인들은 더 이상 침묵할 수만은 없다. 우리는 미래의 한국 문단과 사회에 새로운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개헌 서명을 지지한다.

1. 고난에 찬 민족의 현실을 직시하고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이 땅에 실현하겠다는 열의에 불타는 문인만이 참다운 민족문학의 역군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2. 인간다운 삶의 실현을 위해서는 양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포함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이 제도적으로 보장돼야 한다.

3. 민주적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헌법개정을 청원하는 것은 국민의 당연한 권리이며, 우리는 이 권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다.

4. 우리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기와 신념을 갖고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든 양심적인 지식인들과 더불어 어떤 가시밭길도 헤쳐 나갈 것을 다짐한다.

1974년 1월 7일

이희승, 이헌구, 김광섭, 안수길, 박두진, 김승옥, 김용성, 김지하, 남정현, 박연희, 박태순, 방영웅, 백낙청, 오상원, 유현종, 이호철, 장용학, 김정한, 강용준, 강태열, 고은, 구중서, 김광협, 김국태, 김문수, 김병걸, 김병익, 김원일, 김윤식, 김종해, 김창범, 박경석, 박봉우, 박용숙, 백승철, 송영, 신경림, 신기선, 신동문, 신동한, 신상웅, 양문길, 염무웅, 오인문, 윤정규, 이문구, 이성부, 이시영, 이제하, 인태성, 임헌영, 정헌종, 조선작, 조태일, 조해일, 천승세, 최문, 한남철, 황명걸, 황석영. (주석 1)


주석
1> 위의 책, 173~174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딸깍발이 선비 이희승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태그:#이희승, #이희승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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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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