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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에 의한 중동 요르단 주둔 미군 사망을 보도하는 CNN 방송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에 의한 중동 요르단 주둔 미군 사망을 보도하는 CNN 방송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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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중동 주군 미군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미국이 보복을 선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전날 밤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선 유세를 위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한 교회 연설에서 참석자들에게 묵념을 요청한 뒤 "우리 기지에 대한 공격으로 세 명의 용감한 영혼을 잃었다"라며 "우리는 응답할 것(we shall respond)"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책임 물을 것" 보복 다짐... 이란 "우린 관련 없어"

그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공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지만, 이란이 후원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가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우리는 테러와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장병들의 신념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고 보복을 다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미군에 대한 공격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우리 군대,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우방인 요르단에 약 3천 명의 병력을 주둔하고 있으며, 이번에 공격을 당한 타워 22 기지에는 시리아 알 탄프 미군 주둔지를 지원하는 특수 작전 부대 및 군사 병력이 배치돼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중동에 주둔한 미군은 친이란 무장단체로부터 160차례가 넘는 공격을 받아왔고, 미국도 헤즈볼라와 예멘 반군 후티 등 이란과 연계된 무장단체 시설을 공습하며 군사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무장단체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라크에 있는 미군 점령군에 저항하고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학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 기지 여러 곳을 공격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은 이번 공격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이란은 이번 공격과 무관하며,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공화당 "바이든, 겁쟁이 아니란 것 증명해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고, 미국이 보복을 천명하면서 중동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올해 재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부진한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더욱 강경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CNN 방송은 "미군 3명이 사망하면서 가뜩이나 위태로운 중동에서 미국이 분쟁에 더욱 깊숙이 빠져들게 됐다"라고 짚었다.

<뉴욕타임스>도 "그동안 미국은 이들 무장단체의 건물, 무기, 인프라를 공격해 왔으나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준의 대응이 필요하게 됐다"라며 "다만 이란과의 분쟁을 확대하면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끝내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야당인 공화당은 즉각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공세에 나섰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전 세계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미국의 힘을 행사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압박했다.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번 공격에 대한 유일한 대답은 이란과 중동 전역의 테러 세력에 대한 파괴적인 군사 보복"이라며 "그렇게 하지 많으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의 총사령관이 될 자격이 없는 겁쟁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선 재대결이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런 공격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고, 그런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이 뻔뻔한 공격은 바이든의 유약함과 굴종의 끔찍하고 비극적인 결과"라고 썼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도, 우크라이나 전쟁도 일어나지 않고 세계가 평화로웠을 것"이라며 "현실은 우리가 3차 세계대전 직전에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미국,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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