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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말도 안 되는 겨울이다. 포근한 날이 반복되더니 지난 한 주는 말도 안 되는 한파가 몰아쳤다. 온탕, 냉탕을 오가는 이번 겨울에 더 황당한 것은 12월 말이 다 되어가도록 눈다운 눈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나는 비가 올 때마다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건 눈이었어야 해."

하지만, 비가 오는 날마다 어김없이 포근했고 비는 비로 오고 말았다.

나는 또 중얼거렸다.

"겨울이 겨울다워야 겨울인데, 이러면 안 되는데."

12월 24일 토요일 아침, 드디어 눈이 내렸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와 달리 눈은 소리 없이 오는 거라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파트 창밖으로 바라본 세상은 이미 흰색 눈으로 완전히 달라져있었다.  
 
눈 온날 아침 풍경
▲ 눈 온날 풍경 눈 온날 아침 풍경
ⓒ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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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미뤄온 파마를 하러 집을 나섰다.  
하얀 눈도 눈부시지만 파랗게 쨍한 하늘도 눈부셨다. 

놀이터를 지나는데 눈사람들이 나를 맞았다. 오랜만에 온 함박눈이라 모두들 뛰쳐나와 만들었을까? 주차장에도 공원에도 놀이터에도 눈사람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낙엽과 나뭇가지, 심지어 스티커까지 동원한 개성 있는 눈사람을 보자니 절로 마음이 유쾌해졌다. 
나뭇잎으로 귀여운 강아지 모습을 표현한 눈사람
▲ 메롱 눈사람 나뭇잎으로 귀여운 강아지 모습을 표현한 눈사람
ⓒ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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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한 몸이 든든한 느낌을 주는 미소 눈사람
▲ 푸짐, 든든 눈사람 둥글둥글한 몸이 든든한 느낌을 주는 미소 눈사람
ⓒ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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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하긴 하지만 이건 울라프가 분명해!
▲ 울라프 눈사람 맞지? 어색하긴 하지만 이건 울라프가 분명해!
ⓒ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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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라프 볼에 붙어있는 이름 스티커는 이것을 만든 어린이 이름일까?
▲ 눈사람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울라프 볼에 붙어있는 이름 스티커는 이것을 만든 어린이 이름일까?
ⓒ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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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일까, 강아지일까?
▲ 토끼 눈사람 토끼일까, 강아지일까?
ⓒ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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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가족일까, 친구일까?
▲ 눈사람 가족 눈사람 가족일까, 친구일까?
ⓒ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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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다음 브런치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태그:#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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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때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고등학교 미술교사입니다. 교육현장과 동시대 문화 현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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