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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구시청 산격청사.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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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신청사 건립 예정 부지인 옛 두류정수장 부지를 매각하지 않고 공유부지를 매각해 짓겠다고 밝히자, 달서구가 "당연한 결과"라며 신청사 건립이 표류한 점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달서구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대구시의 채무상환 및 신청사 건립 사업비 마련을 위한 신청사 이전 부지 절반 이상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철회한 것은 사필귀정"이라며 "당연한 결과이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4년 전 숙의민주주의 과정을 거쳐 결정한 250만 대구시민의 합의 약속을 짓밟지 말 것 ▲신청사를 대구의 백년대계를 밝혀줄 랜드마크로 건립하겠다는 원안을 지켜줄 것을 요구했다며 "이번 철회는 뜻있는 대구시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구시는 대구의 주인은 바로 시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신청사 건립 시기를 1년 2개월 표류시킨 점과 지역사회 공동체에 극심한 갈등과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차섭 시청사 바로세우기 추진위원장은 "두류정수장 부지를 매각하지 않고 시청사를 짓겠다는 방침에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시가 보유한 다른 공유부지를 팔아서 짓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좀 불편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홍 시장은 며칠 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청사 짓는데 4700억 원이 든다고 했는데 호화청사 짓자는 것도 아니다"라며 "원안대로 추진했으면 공사비도 절감하고 시장의 치적으로 남았을 텐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제 홍 시장과 김용판 의원이 합의했다고 하지만 아직 믿을 수 없다"면서 "그동안 홍 시장이 너무 많이 말을 바꾸었는데 시의회에서 최종 승인이 나오는 걸 지켜보면서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청 신청사 조감도.
 대구시청 신청사 조감도.
ⓒ 대구 달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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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구 달서구갑 지역위원회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원안을 반대했던 홍 시장이 원안 이전으로 입장을 변경한 것은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홍 시장과 김용판 의원의 합의가 '총선용 쇼'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서갑위원회는 "지난 1년 2개월간 신청사 원안 이전을 요구해 왔던 달서구민들은 이번 합의를 열렬히 환영하지만, 두 사람 간의 합의가 권영진 전 대구시장의 달서구병 출마설 등 총선을 앞둔 정치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서행정타운 등 매각 대상 공유재산에 대한 매각 방향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 추진되는 곳에 대해 구체적 매각 방향 제시와 주민 협의도 없이 신청사 이전 비용으로 희생하게 된다면 또 다른 지역갈등의 폭탄 투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하루빨리 신청사 원안 이전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1년 넘도록 끝없는 갈등을 만들었던 대구시의 사과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택흥 민주당 달서구갑 지역위원장은 "정치와 행정은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신속하고 빠른 집행을 통해 지역발전과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의무이고 책임"이라며 "결과가 좋다고 하여 그 과정에서 발생시킨 행정의 독단과 정치의 무능함을 덮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통해 대구시의 시청사 원안대로 이전 방침에 대해 찬성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당은 "선거 패배로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인데 홍준표 시장이 기조를 바꾸면서 행정에 집중한다. 얼마나 보기 좋은 모습인가"라며 "지금까지 행보와는 다른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취수원, 로봇테스트필드, 달빛내륙철도, 지하철 4호선 건설 등 단계마다 고통이 있고 분쟁도 남아 있다"며 "그럴 때마다 홍 시장이 지금 행보를 기억하면서 일을 해결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대구시청신청사, #홍준표, #달서구, #민주당대구시당, #두류정수장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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