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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또다시 감정싸움을 벌였다.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또다시 감정싸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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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또다시 감정싸움을 벌였다. 급기야 "깐족", "갑질"이라는 단어가 오가면서 21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은 또다시 시끌벅적해졌다.

이날 최 의원은 최근 공개된 검찰 특별활동비·업무추진비 자료와 관련해 "(검찰이 영수증을 공개하며 사용처의) 상호와 결제 금액을 가리는 것은 판결 취지대로 하는 것이라고 법무부가 여러 번 보도자료를 냈더라"고 언급했다.

한 장관은 "특활비는 영수증하고 관계없고, 그건 업추비를 말하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최 의원이 "특활비, 업추비 얘기가 모아져 있으니까 얘기하지 않냐"고 하자 한 장관은 다시 "섞어서 얘기하니까 제가 지적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맞섰다. 

최강욱 "그러니까 깐족"... 한동훈 "국회의원이 갑질"

최강욱 의원 : "그러니까 취지를 잘 알면, 취지에 맞게 답변을 해보세요. 자 상호하고 계산 내역을 지우고..."
한동훈 장관 : "답변할 기회를 안 주면서 답변해보라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최강욱 의원 : "자 저렇게... 그러니까 자꾸 깐족거린다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한동훈 장관 : "깐족거린다는 말로 지적하는 정도는 좀 심하지 않나요?"

김도읍 위원장이 "아니 말씀을 좀..."이라고 나섰다. 하지만 최 의원은 "그동안 답변하면서 맨날 '반말하지 말라'고 얘기하죠? 깐족거리지 마세요. 그러니까 자꾸 반말을 듣는 것"이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한 장관은 "위원장님, 이건 제가 항의드릴 수밖에 없고, 이 일에 사과 안 하면 제가 답변하지 않겠다"고 받아쳤다. 

최강욱 의원 : "이 얘기(특활비, 업추비)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들었던 얘기고 국민들이 다 들어서 알고 계시는 얘기입니다. 제발 좀 태도를 무겁게 갖길 바랍니다."
한동훈 장관 : "최강욱 위원님한테 그런 얘기 들으니까 진짜 이상한데요."
최강욱 의원 : "저렇게 꼭 하여튼... 그게 국무위원의 태도냐고!"
한동훈 장관 : "그게 국회의원의 태도입니까?"
최강욱 의원 : "국회의원으로서 지금 정부 책임자한테 묻고 있는데, 개인적인 감정을 갖고 자꾸 깐족거리니까. 그러면 안 되는 거죠."
한동훈 장관 : "국회의원이 갑질하라고 그 자리에 있는 건 아니잖아요."
최강욱 의원 : "갑질이 아니라 질문하는데 자꾸 딴소리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잖아요!"
한동훈 장관 : "아니 갑질하면서 막말하는데, 그럴 권한이 있다는 겁니까!"

보다 못한 여야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얻어 두 사람의 부적절한 언행을 지적했다. 다만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냐를 두고는 엇갈렸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저희들이 지금 질의하면서 장관이나 국무위원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고 있는데, 그러려면 국회의원도 그에 맞게 적절한 질의가 이뤄져야 한다"라며 "저희들이 질의하면서 용어 선택에 있어선 어느 정도 넘지 말아야 될 선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깐족거린다'고 표현한 건 스스로 국회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국민들이 보고 계시기 때문에 질의에 맞는 용어를 택하자, 좋은 말씀이라 생각한다. 국무위원도 거기에 맞게 태도를 제대로 갖춰야 된다는 것도 맞는 말씀"이라면서도 "사실 누가 봐도 장관께서 의원 질의에 대해서 답변을 안 하고 본인 이야기만 하는 모습이 있는데 위원장이 제지를 안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이 일방적으로, 위원이 발언하는데 자기 말을 막하면 질의·답변을 무슨 의미로 하냐"며 김도읍 위원장이 적극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불쾌감 표시한 김도읍... 최강욱과도 설전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위원장과 야야 간사인 정점식 국민의힘 간사,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재검토한 국방부 조사결과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위원장과 야야 간사인 정점식 국민의힘 간사,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재검토한 국방부 조사결과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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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김도읍 위원장은 "김영배 의원이 법사위 오고 나서 회의할 때마다 가르친다고 고생이 많다. 제가 거기 못 따라간다"며 불쾌해했다. 그러자 최강욱 의원은 "법무부 장관의 답변 태도가 오늘 갑자기 생긴 일은 아니지 않나. 제가 참다참다 못해서 '그러니까 그런 소리를 듣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니까 엄청나게 잘못한 일이 벌어진 것처럼 말씀하고, 그게 동료 의원의 의견을 폄하하고 파행을 일으킨 부분에 성찰도 안 하는 분이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김도읍 위원장 : "정도껏 하십쇼."
최강욱 의원 : "아니 제 시간입니다."
김도읍 위원장 : "정도껏 하십쇼."
최강욱 의원 :"정도껏 끼어드십쇼. 초선 때 봤던 모습은 지금 같은 모습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놀랄 때가 많습니다."
김도읍 위원장 : "(헛웃음) 야 김영배 의원도 가르치려고 들고, 최강욱 의원도 가르치려고 들고. 예예"
최강욱 의원 : "아니 남한테 '의원도, 의원도' 하면서 '위원장님' 소리 듣기 싫어요? '님' 자 붙이기가 그렇게 어려워요?
김도읍 위원장 : "여기 난전이 아닙니다."

최강욱 의원은 끝까지 김도읍 위원장에게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도읍 위원장도 "그러게요. 최강욱 의원도 자제하시라, 최강욱 의원도 자제하시라"고 응수했다. 

태그:#최강욱, #한동훈, #법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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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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