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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022년 9월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022년 9월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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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재판에서 변호인 해임과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그의 배우자가 상반된 의견을 밝히며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수원지방법원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41차 공판에서 공판 시작과 동시에 변호인 해임과 관련된 의견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이 전 부지사는 "제가 수감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면서도 "(변호인 해임과 관련해) 오해가 있었던 거 같다. 제 의사와 충분히 논의가 안되고 (부인이) 의사를 표한 거 같다. 제 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변호사 해임 결정은 잘못됐다는 취지다. 

그러자 방청석에 있던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 A씨는 재판장과 이 전 부지사 사이의 대화에 끼어들며 "(변호인이) 본인 의사와 반대되는 입장으로 변호를 해서 해임을 시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부는 이 발언에 "허가받지 않은 발언"이라며 곧바로 제지했다.

부인 A씨는 발언 기회를 얻은 뒤 "지금 변호사에게 놀아났다 할 정도로 화가 난다"며 "저 사람은 안에서 모르는 거 같다. 자기가 얼마나 검찰에 회유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답답하다. 정신 차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편 이 전 부지사를 향해 "만일 그런 판단을 하면 가족으로서 해줄 수 있는 권리와 의무를 다 포기할 거다. 어떠한 도움도 없이 당신 혼자 알아서 재판을 치를 것이다. 변호사도 도와주기 힘들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A씨는 "언젠가부터 재판이 이상하게 가고 있다"면서 "당신이 무슨 이재명 방북을 그렇게 진술했느냐. 이게 이화영 재판이냐, 이재명 재판이냐. 처음에는 분명 (이재명 대표에게 쌍방울 대납을 보고한 것이) 아니라더니 왜 이제 와서 번복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성토했다.

이날 이 전 부지사는 변호인 없이 피고인석에 홀로 앉아 있었다. 재판부에 해임신고서가 접수된 법무법인 해광은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다며 출석하지 않았다. 현행법에 따르면 당사자인 이 전 부지사의 동의 없는 변호인 해임은 효력이 없다.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회장이 2019년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의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북한 측 인사에 건넸다는 내용이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와 상의해 대북송금을 추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줄곧 경기도와 쌍방울과의 연관성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부지사가 일부 입장을 바꿔 "쌍방울에 방북을 한번 추진해 달라는 말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해광 측 변호인이 검찰 조사에 입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자 지난 18일께 이 전 부지사 아내 A씨는 더불어민주당에 A4 용지 2매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보내 "남편이 독방에 갇혀 매일 검찰의 조사를 받으며 힘들게 지내고 있다. 앞으로도 또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고 아무도 못 도와주게 철저히 고립시키고 있다"며 이 전 부지사의 달라진 진술이 검찰의 무리한 압박 수사때문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24일 이 전 부지사 변호인단 중 하나인 법무법인 해광에 대한 해임신고서를 제출했다.

태그:#이화영, #변호인, #수원지법, #이재명,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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