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CBS 뉴스 '페이스더 네이션' 인터뷰 방송 갈무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CBS 뉴스 '페이스더 네이션' 인터뷰 방송 갈무리
ⓒ CBS

관련사진보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으로부터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막겠다는 확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20일(현지시각) 미국 CBS 뉴스의 '페이스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중국으로부터 북한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발사를 저지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확약(commitment)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확약은 없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반복하고, 어쩌면 제7차 핵실험까지 할 가능성이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내에서 가장 불안정한 행위자라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블링컨 방중에 "대중 압박 실패... 구걸행각" 

블링컨 장관은 지난 18∼19일 미국 현직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친강 외교부장 등을 만났다.

그는 "내가 중국 측에 말한 것은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핵 프로그램을 다룰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데 중국의 협력을 바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어떤 이유로든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한국, 일본과 함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방어자산 확대, 합동훈련 같은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더라도 중국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따라서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과거에도 이런 방식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에게 이런 내용을 말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중국 국가 고문과 외교 정책국장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라며 "시 주석에게는 좀 더 포괄적으로 말했다"라고 답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과의 회담 직후인 19일 베이징의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고, 위험한 행동을 그만두라고 압박할 수 있는 특별한 역할이 있다"라며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다.

반면에 북한은 21일 조선중앙통신에서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대중 압박 정책의 실패를 자인한 도발자의 수치스러운 구걸행각"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시진핑을 "독재자"로 표현... 중국 '발끈'

한편, 블링컨 장관은 현재의 미중 관계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상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자"라며 "양국은 출발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고, 이는 정부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고위급 대화를 의미하며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블링컨 장관이 방문을 끝내고 귀국하기도 전에 또다시 충돌하며 관계 개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모금행사서 지난 2월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국 본토 영공을 침입하자 격추한 것과 관련해 시 주석이 불쾌한 이유는 "그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것은 독재자에게는 큰 창피"라고 말했다.

이는 시 주석이 정찰풍선 사건을 몰랐을 것으로 보고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중국은 '독재자'(dictator)라는 표현에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매우 터무니없고 무책임하며, 사실과 외교적 예의에 엄중하게 위배되며,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침범했다"라며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라고 규탄했다. 

태그:#토니 블링컨, #북한, #미중 관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