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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경찰청 청사
 광주광역시경찰청 청사
ⓒ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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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지갑에 손을 댄 경찰 간부가 또 입건됐다.

광주광역시경찰청에서만 최근 1년 새 절도죄로 붙잡힌 경찰관은 4명에 달한다. 일선 경찰관들은 "개청 이래 최대 위기"라며 잇따르는 비위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광주북부경찰서는 24일 창문이 열린 차량에서 금품을 훔친 광산경찰서 지구대 소속 A 경위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경위는 전날 오전 자신이 거주하는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현금 15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갑에서 현금을 빼내는 장면을 목격한 차주의 신고를 받고 A 경위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채무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A 경위는 근무가 없는 날 만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경찰청은 A 경위를 직위해제한 뒤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할 방침이다.

광주광산경찰서는 지난 9일 북부경찰서 지구대 소속 B 경위를 절도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B 경위는 지난달 21일 밤 북구 용봉동 거리에 세워진 차량을 훔쳐타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12일 만에 붙잡힌 B 경위는 조사에서 "술에 취해 차량을 혼동했다"고 진술했으나, 광주경찰은 CCTV와 이후 행적을 토대로 절도 혐의를 적용했다.

광주경찰청은 지난 3일 골프장 탈의실에서 남의 지갑을 훔친 광주서부경찰서 지구대 소속 C 경사를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파면 처분했다.

C씨는 지난해 12월 나주시 모 골프장 탈의실 옷장에서 현금 수 백 만원이 든 지갑을 훔쳤다가 벌금 2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앞서 지난 8월에는 퇴근길에 자전거를 훔친 광주서부경찰서 소속 D 경위가 절도 혐의로 입건돼 벌금형을 받고 해임됐다.

D씨는 지난 8월 서구 화정동 거리에 세워진 40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훔친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이밖에도 광주경찰청에서는 최근 들어서만 근태 허위보고, 음주운전, 사고 후 도주, 갑질 의혹 등 비위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도둑 잡는 경찰이 아니라 범죄 집단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며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하기에는 조직 비위가 도를 넘었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태그:#광주경찰청, #기강해이, #경찰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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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통신 기자를 거쳐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보와 제휴·광고 문의는 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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