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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진주시 수곡면 창촌리 진주수곡농민항쟁 기념탑 앞에서 열린 “161주년 진주농민항쟁 기념식”.
 3일 오전 진주시 수곡면 창촌리 진주수곡농민항쟁 기념탑 앞에서 열린 “161주년 진주농민항쟁 기념식”.
ⓒ 진주시농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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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세상을 꿈꾸는 자만이 새 세상의 주인이 된다. 민족의 목숨 줄인 쌀과 식량주권을 지켜내고 농민들의 빼앗긴 권리를 되찾자."

농민들이 제161주년 진주농민항쟁 기념식을 열면서 이같이 결의했다. 진주시농민회(회장 김복근)가 3일 진주시 수곡면 창촌리 진주수곡농민항쟁 기념탑 앞에서 기념행사를 연 것이다.

진주시농민회는 "161년 전 수탈과 착취에 맞서 역사의 주인으로 우뚝 선 선조들처럼 부끄럽지 않은 후손으로 살고자 다짐하며, 진주정신의 발원지인 진주농민항쟁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수곡풍물단이 길놀이, 김태린 무용가가 전통춤(기원-천지무)를 공연하고, '대학생 노래단'이 노래를 불렀으며, 참가자들이 헌화를 했다.

김복근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은 161년전인 1862년 음력 2월 3일 이곳 무실장터에서 당시 진주목의 많은 농민들과 민중대중이 모여 타락하고 폭력적인 지방정부에 대항해 목숨걸고 항거한 날이다"며 "그날을 기리기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진주농민항쟁의 역사는 우리 근.현대사에 있어 사회변혁운동의 시초가 되었으며 이후 동학농민항쟁과 형평운동 3.1운동 등으로 이어져왔고, 해방 이후에는 4.19혁명과 5.18, 6.10항쟁으로 이어져 불의에 항거하고 평등을 지향하며 세상의 주인으로 당당히 나서고자 하는 지금의 민주주의의 모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김복근 회장은 "선조들의 목숨값으로 만들어진 진주농민항쟁의 역사를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받아안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며 더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1862년, 지리산을 줄기로 함양, 산청, 진주, 고성, 사천, 남해까지 이어지는 당시 진주목의 우리 선조들은, 비리와 수탈을 일삼는 아전과 토호세력에 맞서 썩은 세상을 갈아엎고 경제적 권리와 인간의 존엄을 찾고자 하는 꿈을 꾸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목숨을 건 이 꿈이 착취받던 민중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불만을 넘어 봉건적 사회체제를 뒤흔들며 동학농민혁명으로 이어져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며 "일제강점기 형평운동으로 이어져 신분해방, 차별철폐, 인권운동으로 이어지는 오늘날의 소중한 역사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에 대해 이들은 "우리 민족의 목숨줄인 쌀을 지키고자 하는 농민의 요구를 포퓰리즘이니 뭐니 하며 끝내 양곡관리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 정권에 우리농민이 과연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며 "쌀을 생산하고,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의 삶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식량주권은 절대 지킬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이 소박한 요구조차 들어주지 못하는 정치를 어찌해야 할 것인가"라며 "우리는 농민들의 빼앗긴 권리를 되찾고 민족의 곡간을 우리 힘으로, 연대의 힘으로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농민들은 "거대 자본이 골목 골목까지 침투하여 우리의 모든 생활을 잠식해가는 무서운 자본중심 사회에서, 우리는 농민과 소비자의 협동으로, 주민과 주민의 협동으로, 서로의 권리를 보장하고 더 나은 지역을 만들기 위한 꿈을 꾼다"며 "우리가 우리를 위해 생산하고, 우리를 위해 소비하며, 이윤을 우리를 위해 사용하는 협동사회 모델을 우리 지역부터 함께 실현해나가자"고 다짐했다.

진주농민항쟁은 1862년 2월 농민들이 세금제도의 모순에 반발해 일어났던 시위를 말하고, 당시 농민들이 평소 착취하던 부유층의 집 수십 채를 파괴하고, 아전들의 집을 부수고 불태웠던 것이며, 이후 시위는 전국으로 번졌다. 당시 조정은 항쟁을 주도했던 유계춘, 김수만, 이귀재 선생을 그해 5월 30일에 처형했다.  
 
3일 오전 진주시 수곡면 창촌리 진주수곡농민항쟁 기념탑 앞에서 열린 “161주년 진주농민항쟁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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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진주농민항쟁, #진주시농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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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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