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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정문.
 국민대 정문.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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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 대학 교직원이 대학 인터넷 커뮤니티에 "억울하다"면서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학 노조는 호소문을 내고 '직장 갑질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높으신 분들이 법인카드 사용, 징계는 내가 받아... 억울"

25일 <오마이뉴스>는 국민대 교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지난 16일 오후 6시 3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징계 받은 교직원입니다. 죽음으로 저의 억울함을 풀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살펴봤다.

이 글에서 A씨는 "징계의 사유는 법인카드 문제였다"면서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법인카드를 사용하신 분들은 높으신 분들이고, 저는 그 분들이 주신 영수증을 시키는 대로 처리만 했다"고 적었다.

이어 A씨는 "일개 직원이 '이거 처리 된다, 안 된다' 어떻게 말을 하느냐"면서 "제가 징계를 받는다 치면, 최소한 문제가 있음을 알고도 그렇게 쓴 분들은 책임이 없는 건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제 이야기를 아무도 안 들어주어서 너무 억울하다. 제 젊음을 함께했던 학교에서 제 삶을 마감하려 한다"고 적었다.

이 게시글을 본 국민대 총학생회는 국민대 본부에 해당 글 내용을 곧바로 알린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는 지난 16일 오후 8시 26분에 올린 글에서 "학교 측에 확인을 요청 드렸고, 오후 7시 39분 학교 측으로부터 '상황이 종료됨과 동시에 신병확보까지 완료했다'고 전달받았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뒤 사흘 뒤인 지난 19일 국민대노조는 호소문을 내어 "최근 한 직원이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당사자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상황과 연계해 올라온 글들은 '직장 갑질'의 상황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심각한 내용"이라면서 "무엇이 한 직원을 죽음으로 몰아가려 했는지 반드시 그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심각한 사건인데... 대학본부 입장 표명 없어"

국민대 한 학생은 <오마이뉴스>에 "학교 내 이런 심각한 사건이 있었음에도 대학본부 측에서는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는 채 시간이 흐르고 있어 대학 구성원으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대 홍보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해당 글이 올라온 것은 얘기만 전해 들었다"면서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태그:#국민대 교직원, #극단 선택 암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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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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