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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정의당 의원(가운데). 사진은 3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제 관련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장혜영 정의당 의원(가운데). 사진은 3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제 관련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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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없는 도청은 도청이 아닙니까?"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도청 사태를 대하는 대통령실을 향해 반문했다. 그는 12일 본인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미 도청' 사과 요구 등 고려 안하는 듯, '일단락' 평가> 제목의 연합뉴스 보도를 거론하면서 "대통령실은 동문서답 그만하시라"고 일갈했다.

장 의원은 "국민들은 도청을 묻는데 대통령실은 위조로 답하고 있다. 미국조차 도청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데,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악의가 없다며 국민들을 상대로 미국을 변호하고 있다"면서 "이러니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고 묻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논란이 마무리 단계'라는 것은 대통령실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국민들의 의구심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으며 그 원인은 저자세 밀실외교로 일관하는 대통령실에 있다"면서 "논란을 마무리하는 가장 빠른 길은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동맹이 굳건하다면 그만큼 도청 여부를 확실히 묻고 사과를 받아내면 그만이다"며 "국민들 자존감에 먹칠 그만하고 주권국가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행동을 하시라"고 촉구했다.

"한미 신뢰구축, 악의 없다며 정신승리하는 저자세에서 가능한 게 아냐"
  
미국을 방문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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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의당은 이날(12일) 논평을 통해서도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김태효 1차장의 발언에 대해 "태도가 너무 뻔뻔해서 대응할 말조차 없다"고 개탄했다(관련 기사: 미국 도착한 김태효 "미국이 악의 가지고 했다는 정황 없다" https://omn.kr/23hds ).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정작 백악관은 문건 유출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실상 인정했는데, 대통령실은 백악관과 다른 설명을 하면서도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이라는 구체적인 근거 하나 내놓고 있지 못한다"면서 김 1차장과 대통령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그는 "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이 없으면, '선의'를 가지고 (도청) 했다는 거냐"라며 "설득력 있는 근거도 없이 미국에는 아무런 말도 못 하면서, 야당에만 국민을 선동한다며 맹비난을 퍼붓는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그는 현 대통령실의 대응을 두고 "집에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있고 옆집 이웃이 그랬다는 정황이 파다한데, 정작 가장은 왜 도둑 들어왔다고 소리치냐면서 집안 사람에게 화를 내고 있다. 심지어 저 도둑에겐 악의가 없을 거라는 이야기까지 한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이런 가장도 있나. 이 정도면 우리 가족이 아니라 옆집 가족이라고 의심받을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미국에 소명을 요구하고 사실관계 파악을 명확히 하며, 미국에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며 "한미 간 신뢰관계 구축은 그런 구체적인 행보를 통해 가능한 것이지, 악의는 없을 거라며 혼자 정신 승리하는 저자세에서 가능한 게 아니다"고 질타했다.

태그:#김태효, #미 안보실 도청, #정의당, #장혜영,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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