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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 것이다…'
'chat GPT는 소설도 써준다…인간의 영역은 점점 줄어들 것…'
'인공지능, 이제는 활용할 때…'


익숙한 헤드라인일 것이다.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GPT'가 출시되고 연일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검색창에 '챗GPT 사용법'을 검색하면 학교, 회사,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정보가 가득하다. 기사를 보던 중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 통계를 보고 나도 한 번 사용해 보았다.
 
그런데 무슨 질문을 하지?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 통계를 보고 나도 한 번 사용해 보았다.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 통계를 보고 나도 한 번 사용해 보았다.
ⓒ elements.env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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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롭게 챗GPT를 켰다. 무엇이든 대답해준다는데 한참을 멈춰 있었다. 답을 얻으려면 질문을 해야 하는데, 어떤 질문을 하지? 그래서 그 마음을 적었다. "어떤 질문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친절한 인공지능은 내 바보 같은 말에 친절히 대답을 해주었다. "궁금한 주제나 관심사가 있나요?" 마지막엔 이렇게 덧붙였다. "어떤 주제든 괜찮으니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그렇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방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더라도 내가 '물어봐야' 대답을 할 수 있다. 무엇이든 대답해준다는 AI에게, 나는 '질문'에 대해 질문했다.

"어떤 질문이든 괜찮아?"
"네, 질문의 주제나 형식에 대해 특별한 제한은 없습니다 어떤 주제든 자유롭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이야?"
"좋은 질문이란 답변이 가능하면서도 의미 있는 질문입니다."

"'의미'있는 질문이라는 건 뭐야?"
"'의미 있는' 질문은 단순히 정보나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 이상으로, 대상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이해하도록 유도하는 질문입니다. 이러한 질문은 대개 추상적이거나 개인적인 것이며, 단순히 직접적인 대답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나 주제를 다룹니다."

 
AI와 '좋은' 질문에 대해 탐구하다

챗GPT는 좋은 질문이란 '답변이 가능하면서도 의미 있는 질문'이라 답했다. 그렇다면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또 다시 물어보았다.
 
좋은 질문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챗GPT에게 물어보았다
▲ 챗GPT에게 좋은 질문에 대해 질문하다 좋은 질문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챗GPT에게 물어보았다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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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나 말해주길래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냐 물었다. "그 중(좋은 질문을 위한 요소들 중) 가장 중요한 건 뭐야?" AI는 이렇게 답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입니다. 호기심이 없다면 좋은 질문을 하기 어렵습니다. 호기심이 있다면, 배경지식을 쌓고 명확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하며,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며 창의적인 접근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호기심이 없다면 다른 요소들은 의미가 없습니다. 호기심이 있으면, 배경지식을 쌓으며 명확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하고,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며 창의적인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호기심은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그것을 얻을 수 있는 질문을 할 수 있고, 답을 얻을 수 있다. 무엇을 원하는 전제조건에는 '호기심'이 있다. 납득할 만한 정보다. 호기심에 대한 대답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앞선 대화에서 인공지능은 좋은 대답을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해야 하고, 이를 만드는 건 호기심이라 말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도 호기심이 있을까? 드디어 질문이 생겼다. 그래서 물었다.

"인공지능은 스스로 호기심을 가질 수 있어?"

이어지는 AI의 대답에 소름이 돋고 말았다.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은 스스로 호기심을 가지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인공지능은 프로그래머 또는 개발자가 사전에 정의한 목적과 범위 내에서 작동합니다. 인공지능 시스템은 미리 프로그래밍 된 알고리즘과 모델을 사용하여 작업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인공지능 시스템은 사람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합니다."

인공지능 시스템은 '사람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세상에 넘쳐나는 정보를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도 사람이 '원해야' 움직인다. 챗GPT만 봐도 그렇다. 무엇이든 알려주지만, 물어보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인간만이 질문할 수 있다. 나는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통해 인간만의 영역을 발견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질문을 '잘' 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요구하는 것을 수행할 뿐, 질문하는 주체도, 그것을 활용하는 주체도 사람이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아낼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어떻게 쓰일지 늘 고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인공지능은 좋은 질문을 위한 연습 상대가 기꺼이 되겠다고 말했다.
 
챗GPT에게 물어보았다
▲ 챗GPT를 질문 연습을 하는 수단으로 사용해도 될까? 챗GPT에게 물어보았다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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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잘 질문하기 위해,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은 막을 수 없고,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 삶 속에 스며들었다. 기술에게 인간의 자리를 뺏길까 두려워하기 보다는, 이를 똑똑하게 이용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자 하는지 아는 능력,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좋은 질문을 하는 능력, 인공지능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 사용하려는 의지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태그:#인공지능,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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