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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연포탕'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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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여성 민방위 훈련 포함' 당 대표 정책 공약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더 나아가 이 정책 공약 관련 논의가 여성의 병역 의무 이행 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 표 결집 의도로 해석되지만 당내에서는 남녀 갈라치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여성도 민방위 훈련을 받게 하자는 법안 개정에 대해 현실적 문제가 제기된다'는 질의를 받고 "민방위 훈련은 1년 50시간 이내라 현실적으로 문제없다"며 "충분히 (반대 여론을) 설득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상황이 생길 때 훈련하는 게 아니라 평소 훈련돼 있어야, 화재 훈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시 혹은 이에 준하는 사태나 테러에 (가족을 지킬 수 있다)"며 "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한 것엔 남녀 차이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성은 군대에 안 간, 현역 복무를 안 한 분도 민방위 훈련을 받는데, 여성은 안 받게 돼 있다. 그런 (형평성) 차원에서 보더라도 민방위 훈련의 현실성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성 반발이 있다고 하는데 모든 제도는 변화할 때 반발하는 분들이 생기게 돼 있다. 합리적으로 설명해서 설득해나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설 연휴 후 민방위법 개정안 발의... 당내에선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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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연포탕'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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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여성 민방위 훈련을 넘어 여성 병역 의무 이행 이슈로 관련 논의를 확장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근본적으로 보면 남녀, 여남의 병역 의무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사회적 공론화도 필요하겠지만 한 단계씩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시급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태원 참사 등에서 봤듯이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훈련"이라며 "북한이 도발하는 상황에선 늦으니 민방위 훈련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 의원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얻었다는 평가에다, 최근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차후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여성 민방위 훈련 참여' 의제는 여당의 당론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여성 민방위 훈련 참여' 정책 공약이 '남녀 갈라치기'로 비칠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이번 공약은 안보 공약이 아니라 젠더 공약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라며 "모든 국민의 안전을 위한 민방위 훈련에 대해 남녀를 이렇게 분리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또 당내 분위기도 아직은 여론의 추이를 보면서 조심스러운 상태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여성 민방위 훈련 포함 정책에 대해 " 정책위에서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의원은 설 연휴 직후 여성도 민방위 훈련 대상에 포함하는 취지의 민방위기본법 개정안 발의 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여성도 민방위 훈련을 통해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기 사용법과 같은 응급조치를 익히고 산업 재해 방지교육, 화생방 대비 교육, 교통·소방안전 교육 등을 이수하도록 해 각종 재난·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