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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의원의 수도권 출마 선언 제안에 크게 공감한다."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의원들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 수도권 출마론'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찍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윤상현 의원(인천 미추홀을)은 최근 "적어도 당대표 후보라면 언제라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배짱이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관련 기사: 김기현 저격 윤상현 "울산 떠나 서울에 출마하라").

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결성한 '친윤(윤석열 대통령)'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을 견제하기 위해 시작한 발언이었다. 국민의힘 텃밭 중 하나로 꼽히는 울산 대신 서울 출마를 선언하라는 압박이었다. 윤 의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지난 2022년 12월 31일 "윤석열 정부의 성공 위해 당대표 후보들은 수도권에 출마하라"라며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문 제안'에 나섰다.

모든 차기 당대표 후보들이 국민의힘의 상대적 약점인 수도권 공략을 위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였다. 여기에 유력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도 호응하고 나섰다. 오는 3월에 열릴 전당대회가 '윤심(윤석열 대통려의 마음)' 마케팅 경쟁이 일어나는 가운데, 당권주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메시지의 결도 갈리고 있다.

안철수 "당권주자 모두 수도권 출마, 전적으로 동의"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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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은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상현 의원께서 당 대표 후보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자는 제안을 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라며 "이미 저는 내년 총선거가 수도권에서 성패가 좌우된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원 수도권이다"라며 "우리는 수도권 121석 중 겨우 17석이다. 지난번 총선거의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였다"라고 짚었다. "총선에서 수도권 70석 이상으로 총 170석 이상 하려면, 우리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라는 주장이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후방에서 명령이나 하는 지휘부가 아니라 최전선에서 전쟁을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주호영 "지역구 많이 옮기는 건 자해 행위... 바람직하지 않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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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잠재적 당권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주호영 원내대표는 같은 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번 선거 때 지역구를 많이 옮기는 바람에 오히려 우리가 자해 행위를 한 것이라는 그런 평가가 있었다"라며 "정치인들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과의 유대관계를 통해서 성장하고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거를 불과 1년 앞두고 지역구를 옮겨서 하는 것은 저는 선거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물론 꼭 필요하면 몇 군데는 그런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지역구를 모두 옮겨라', '수도권으로 출마하라' 이것은 큰 선거를 앞두고 함부로 할 일은 아니다"라는 지적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본인이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도 일부 여론조사에 당권주자로 계속 포함되는 데 대해 "내 이름을 빼는 게 맞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 "원내대표로서 언론 노출도가 있으니까 아마 그런 것(당대표 여론조사에 포함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실은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다가 가처분 때문에 물러났고, 또 원내대표 하면서도 차기 지도부를 잘 뽑아줄 의무가 저에게도 있다"라며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나간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본인 스스로 당권주자가 아니라 선거관리에 방점을 둔 답변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전당대회 관련 현안들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내어 놓았다. 우선 "윤심이라든지 친소관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당 개혁이나 총선 승리 비전을 가지고 하는 것이 총선에도 도움이 되고, 당의 지지율도 올릴 수 있는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윤심 경쟁 전당대회의 모습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비윤 솎아내기? 확대 해석할 필요 없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콘서트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콘서트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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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국민의힘 내 사고 당협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새로 인선한 데 대해 '비윤 솎아내기' 논란이 이는 것에 관해서도 거리를 뒀다. "친윤 대 비윤으로 굳이 가를 것 없을 것 같다"라며 "이번에 무슨 '누구 측 사람을 다 뺐다', '누구 측 사람을 안 뺐다' 이렇게 볼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당시(이준석 전 대표 시절)에 (당협위원장에) 내정됐던 분들 중에도 이번에 그대로 인정받으신 분들도 있고, 바뀐 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주 원내대표는 "'친윤이다', '비윤이다' 이런 개념을 안 가지고 보더라도, 같은 측에서 하더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며 "너무 그것을 확대하거나 이렇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라고도 말했다.

'비윤' 허은아 의원이 서울 동대문을에서 탈락하고 대신 '친윤' 김경진 전 의원이 그 자리에 낙점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관련 기사: '비윤' 솎아내는 국민의힘..."'멸망의 길'로 가는 거다"). 특히 조강특위가 김경진 전 의원의 선임 이유 중 하나로 그의 출신 학교(고려대학교)를 꼽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허은아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는 이준석 전 대표는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그러면 저는 보스턴에 출마해야 하느냐"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하버드대학교 학사 학위 소지자로, 지역구 인근 대학 출신을 우대하는 기준이 부당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적절한 비유가 아니"라며 "우리가 현실적으로 선거를 치르게 되면 소위 득표 기반이라는 것이 있다. 어디에서 표를 많이 가져올 것이냐의 문제인데, 예를 들면 내가 나온 모교들이 있는 지역구 같으면 그런 점에서 경쟁력이 좀 더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 지역구에 가까이에 그 학교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득표 기반이 좋아서 민주당 후보에 비해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했다고 하는 것이 잘못된 설명이 아니다"라는 취지였다.

태그:#안철수, #주호영, #국민의힘, #전당대회, #허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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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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