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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인사말하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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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2일 오전 11시 20분] 

"그들은 보수 패널이 아니고, 보수 참칭 패널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의 패널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각 방송사에 시사 토론 프로그램의 패널을 구성할 때 균형을 맞춰달라는 공문을 보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22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데 이어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보수-진보 패널 간의 균형을 맞춰 주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을 비아냥거리고, 집권 여당을 시도 때도 없이 공격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수를 대변하는 패널인가?"라는 문제 제기였다.

정진석 "집권여당 욕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수인가?" 
 

그는 "방송사들은 통상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패널을 구성할 때 보수 성향의 패널과 진보 성향의 패널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라며 "하지만 방송사들의 패널 구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상의 구색만 갖췄을 뿐이지,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구조로 (구성이) 이뤄져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송사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 보수 패널로 등장하는 분들은 자칭 보수, 혹은 방송사가 보기에 보수 패널인 경우가 적지 않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는 분들이 보수 패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방송에 계속 출연하고 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세상에 별별 보수가 다 있겠지만, 대통령을 비아냥거리고 집권여당을 욕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수를 자처할 수 있겠느냐?"라며 "방송사들은 진보-보수 패널의 균형을 맞췄다고 강변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보며) 이런 상황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100 대 0의 싸움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방송사에 출연하는 문제의 보수 패널들은 우리 당의 당론이나 입장을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다"라며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보수 진영의 주류적인 의견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우리 당이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 투표'로 바꾼 데 대한 관련 보도가 대표적인 예"라고 짚기도 했다. "방송사들의 시사 프로그램은 이 결정을 폄하하는 코멘트로 가득했다"라며 "의도적인 편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지적이었다.

정 비대위원장은 "방송활동에 대한 압박으로 보일까봐 우리 당은 자제하고 또 자제해 왔다"라며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 이런 적대적 불균형과 편향적 보도경향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라고 재차 외쳤다. "(공문 발송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우리 당의 최소한의 요구"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전날(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요즘 언론 환경이 안 좋다"라며 "여당을 지지를 안 하는 사람을 골라서, 야당하고 비슷한 얘기만 하는 사람을 또 여당 패널로 고른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방송이 공정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며 "방송이 의도를 가지고 여론을 야당 쪽으로 몰고 가려고 자꾸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 패널을 쓰려면 확실히 그쪽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을 써야지, 민주당 입장하고 비슷한 사람을 갖다 놓으니까 2:0으로 우리가 당할 수밖에 없잖느냐"라며 "1:1 대결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러니까 방송이 자꾸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못 받는 거다"라고도 주장했다.

"각 방송사에 균형 맞춰달라는 공문 보낼 것"... 사실상 특정인 배제 요구?

최근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한 반발이 보수 진영 내에서도 일부 나오고 있다. 특히 시사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일부 보수 패널의 경우, 공개적으로 '당심 100%' 룰 개정을 비판하는 상황이다(관련 기사: 국힘 '당심 100%' 룰에 반발 확산... "골목대장 선거냐?").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특정인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당장 겨냥 당한 당사자로부터의 반발도 나온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 패널 감별사 정진석 위원장님!"이라며 "그래도 '보수패널 호소인'의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라고 꼬집었다.

장 소장은 국민의힘의 전신 중 하나인 신한국당 당직자를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새누리당 시절에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의 공보를 도맡았고, 김무성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당대표실에도 근무한 바 있다. 대표적인 보수 성향의 시사평론가이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소위 '친윤(윤석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이들에게는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해왔다. 장 소장은 KBS <여의도 사사건건>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등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이며, 그 외에도 여러 프로그램의 게스트 패널로 자주 등장해왔다. 

국민의힘의 이같은 공문 발송은, 자칫 특정 패널을 방송에서 배제하라는 요구로 비춰질 공산이 커서 논란이 예상된다.

태그:#장성철, #국민의힘, #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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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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