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30일 새벽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의료지원 활동에 나선 모습. 그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으로 과거 ‘재난의료지원팀(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 DMAT)’ 일원으로 재난 의료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받았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30일 새벽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의료지원 활동에 나선 모습. 그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으로 과거 ‘재난의료지원팀(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 DMAT)’ 일원으로 재난 의료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받았다.
ⓒ 신현영 의원 페이스북

관련사진보기

 
"국민들의 준엄한 질문에 답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의원직을 내려놓기 바란다." -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국민의힘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향해 화력을 집중했다. 국민의힘은 19일, 신현영 의원을 저격하는 논평을 쏟아내며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계기는 <중앙일보> 보도였다. 명지병원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참사 이후 이태원 사고 현장 구조 작업에 함께했는데, 현장에 합류하는 과정에서 명지병원 닥터카에 탑승했다. 그런데 이날 <중앙> 보도에 따르면,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의 출동 소요 시간은 54분으로 수도권 14개 대학병원 중 가장 길었다. 명지병원보다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일부 병원들보다도 도착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중앙>은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 구조에 투입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출동 중 신현영 의원을 태워가느라 20여 분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라며, 명지병원 닥터카가 최단루트인 강변북로를 이용하는 대신 신현영 의원이 거주하는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단지 앞을 거쳐 간 과정을 꼬집었다.

"직권남용은 범죄" "국조특위 위원 사퇴하라"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11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현안 브리핑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11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국민의힘은 해당 보도가 나오자, 이날 오전에만 3개의 논평을 통해 신현영 의원을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신 의원은 그야말로 닥터카를 콜택시쯤으로 생각한 것인가. 직권남용은 범죄"라며 "의혹이 만약 사실이라면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최악의 갑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닥터카로 참사 현장에 도착하고선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기록으로 남긴다며 SNS에는 의원 중심의 현장 사진이 가득하다"라며 "스러져간 꽃다운 생명 앞에 자기 정치 생색내기에만 몰두한 신 의원은 국정조사 특위 위원으로서 과연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신 의원을 연결고리 삼아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까지 공격했다. 당초 여야는 예산안을 먼저 처리한 후 본격적인 국정조사에 나서기로 합의했으나, 예산안 처리가 지나치게 늘어지자 야당은 일단 이날부로 국조특위를 개문발차하기로 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파렴치하게도 신 의원은 현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야당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라며 "구조 활동을 방해한 참사 책임자가 심판자 노릇을 하며 판사 망치를 들고 나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도둑이 경찰에 삿대질하며 '도둑 잡아라' 외치는 꼴"이라며 "참사 속 민주당의 죄악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런 민주당이 정의의 투사라도 되는 양 '조속한 국정조사', '진상규명' 운운하는 것 자체가 웃지 못할 촌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 의원은 당장 국정조사 위원 자리에서 사퇴하라"라며 "신 의원이 서야 할 자리는 위원석이 아닌 증인석"이라고도 덧붙였다.

국힘 "국조특위 사퇴하라" 요구도... 신현영 "당시 상황에서 최선 다했다" 

기사에 따르면, 신현영 의원은 <중앙>과의 통화에서 DMAT 탑승 지점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 DMAT과는 이동 중간에 만나서 합류했다"면서 구체적인 합류 지점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닥터카를 탄 이유를 묻자 "이동 과정에서 상황 공유를 하면서 사고 현장에 접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연락했다. 당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참사 현장에서 그토록 중요했던 4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면서 정작 본인 때문에 재난의료지원팀을 30분이나 늦게 도착하게 만든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라며 "급박했던 순간에 구급차 이동시간이 지연된 사유를 알기 위해 구급차 탑승 지점을 묻는 물음에도 답하지 않고 있다. 설명할 의무가 없다고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본인의 정치적 골든타임을 위해 희생자들의 골든타임을 앗아간 것이다"라며 "그러고도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더불어민주당'다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국민들의 준엄한 질문에 답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의원직을 내려놓기 바란다"라는 문장으로 논평을 마무리했다.

여당 지도부에서도 신 의원을 향한 비판이 나왔다.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종혁 비상대책위원은 "명지병원팀 활동보고서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대부분의 조치가 완료된 상태여서, 40분 만에 활동을 종료하고 오전 2시 15분에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한다"라며 "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는 모습을 버젓이 올려놓았다. 분초를 다투는 시간에 응급차 도착을 지연시켜가며 현장에 도착한 신 의원은 상황이 대부분 종료된 상태에서 대체 어떤 구호활동을 한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 역시 <중앙> 보도에 실린 신 의원의 해명을 언급하며 "신 의원에게 다시 묻는다.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야당 의원으로서, 의사로서, 국민들과 희생자 유족들에게 정말로 설명할 의무가 없다고 생각하시느냐? 대답해주시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태그:#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압사참사, #닥터카
댓글2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