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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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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발언이 또 논란이다. 이번에는 '새벽 뉴스를 보고 분노해서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감사에 착수했다'는 얘기다. 

유 사무총장은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이 직접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건의해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감사에 착수했다며 그 계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오전) 4시에 통상 깬다. 연합뉴스 채널을 틀었는데 해경이 '월북이 아니다'란 취지로 번복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공직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람 목숨을 갖고. 그래서 비서관에게 문자를 보냈다. 8시에 간부회의 소집하라고. (회의 때) '이거는 안 할 수 없다. 최우선 과제다. 원장님께 건의드리자'고 얘기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전격적으로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감사를 지시했다'고 말한 대목을 인용하며 "전격이라는 말은 권한 있는 사람이 급하게 하는 것"이라며 "지금 감사원 업무가 위계, 절차 안 따지고 한다는 단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최재해 감사원장은 "그렇지 않다. 제가 (유 사무총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최종) 결정했다"고 해명했지만, '월권' 의혹은 깨끗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대통령실 '하명감사' 의혹도 여전하다.

"감사원, 개인 판단이나 사감 앞세워 감사하면 안 돼"

민주당은 다음날인 12일 이 문제를 재차 지적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최재해 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은 대한민국 감사원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인가"라며 "감사원에 대한 외압을 막아야 할 감사원장이 대통령의 직무지시를 당연하다는 식으로 말했고,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은 한술 더 떠서 새벽 4시에 뉴스를 보다 '분노를 못 참고' 감사에 착수했다고 강변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지시가 있다고 하더라도 거부해야 하고, 개인의 판단이나 사감을 앞세워 감사에 임해서는 안 되는 곳이 바로 감사원"이라며 "최재해 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은 감사원법을 부정하고 감사원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너진 감사원의 원칙을 다시 세우고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며 "그 첫걸음으로 오늘 공수처에 최재해 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에 대한 공식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태그:#유병호,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감사원,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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