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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웨일즈가 쓴 <Song of Arlrang> 책 표지
▲ 님 웨일즈가 쓴 책 표지 님 웨일즈가 쓴 책 표지
ⓒ (사)한민족아리랑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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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탄압과 수탈이 극심해지면서 중국ㆍ러시아ㆍ미주로 건너간 사람이 줄을 이었다. 조국 해방을 목표로 삼거나,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자 떠난 것이다. 만주와 해삼위에는 이미 한말에 한인촌이 형성되고 항일무장 투쟁이 전개되었다.

따라서 곳곳에서 '저항 아리랑'이 창작되고, 노래는 애국가 또는 독립군가처럼 불렸다. 항일투쟁을 하다가 일제가 만든 감옥에 간 지사들도 많았다. 이들은 감옥에서 <아리랑 옥중가>등을 지어 부르면서 항쟁하였다. 님 웨일즈의 <아리랑>에 따르면 조선의 독립운동가들은 어렵거나 새롭게 투지를 다질 때면 아리랑을 불렀다고 한다. 먼저 이 책에 나오는 <아리랑 옥중가>이다.

아리랑 옥중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아리랑 고개는 열 두 구비
 첫 번째 고개를 넘어간다

 내 들던 막걸리는 어디 있나
 이제는 한강에 펌푸로구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재판장 고개를 넘어간다

 금시계줄은 어디로 갔나
 쇠수갑은 맞지를 않으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감옥행 고개를 넘어간다 

 운명의 선고를 기다리며
 나 이제 생사 갈림길에 서있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마지막 고개를 넘어가련다

 아리랑 고개에 간이역 하나 지어라
 집행인 기차를 기다려야 하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마지막 고개를 넘어간다

 동지여, 동지여 나의 동지여
 그대 열두 구비에서 멈추지 않으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열세 구비를 넘으리니 (주석 1)

다음으로 소개하는 <아리랑 연가>도 만주지역 독립운동가들이 자주 불렀다.

아리랑 연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아리랑 고개는 열두구비
 마지막 고개를 넘어간다

 떠나는 님은 잡지를 마라
 못보다 다시 보면 달콤하거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에 물새는 못사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청천하늘에 별들도 많은데
 구름 뒤에 날보고 웃는 이 누구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주석 2)

만주의 우리 독립운동가와 교민들은 평양감옥에서 옥살이를 하고 출옥한 지사들이 불렀던 <평양 감옥가>를 함께 불렀다.

평양 감옥가

 1. 동창을 바라보니 철창문이요 / 좌우를 바라보니 붉은 옷이라
    하늘만 보이는 높은 벽돌담 / 이곳이 내가 살 세상이란다

 2. 기상종과 간수놈의 고함 소리에 / 먼동이 트기전에 일찍 일어나
    변기청소 얼음세수 몸을 얼구고 / 한술의 수수밥에 목을 축인다

 3. 인간굴비 쇠사슬에 허리를 묶여 / 삭풍이 살을 에는 노역장으로
    야속할손 눈보라는 발등을 덮고 / 맨발에 짚조리는 발이 어누나

 4. 허기진 나의 몸은 짐짝에 눌려 / 지탱을 못하고 쓰러지노라
    범같은 간수놈의 고함소리에 / 대장부 가슴이 막 무너지노라

 5. 머리엔 벼락같은 곤봉 세례요 / 허리엔 무정한 발길질이라
    죽을 힘을 다하여 일어나며는 / 허리에찬 쇠사슬은 천근무게라

 6. 곤봉에 몽롱해진 망막 속에는 / 황천의 염라대왕 얼신거린다
    이것이 피치못할 나의 신세면 / 차라리 북망산천 편하리로다

 7. 어제는 이 친구께 가죽조끼요 / 오늘은 저 친구께 종영창이라
    양과 같이 온순한 이 형제에게 / 가죽조끼 중여창이 웬말이냐

 8. 오늘도 인간백정 도살군들이 / 검은 집에 내 친구 끌고갔는데
    가증한 왜놈들의 교회사 소리 / 멀리서 제 육감에 들려오누나

 9. 죽이는 놈 죽는 자 한 지붕 아래 / 이러한 부자연이 또일을소냐
    하느님 이 겨레가 무슨 죄있소 / 원수에게 저주를 나리옵소서 (주석 3)


주석
1> 님 웨일즈, <아리랑 2>, 133~134쪽, 학민사, 1986.
2> 앞의 책, 132~133쪽.
3> 계기화 편, <새배달노래 - 1920년대 재만주동포 애창곡>, <한국독립운동사연구> 2, 86쪽, 1998.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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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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