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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예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를 문밖으로 나와 맞이하고 있다. 2022.8.29 [공동취재]
 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예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를 문밖으로 나와 맞이하고 있다. 2022.8.29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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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3시 11분 경상남도 양산시 평산마을, 열려 있던 대문 쪽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걸어나왔다. 그는 한달음에 이재명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다가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고, 살짝 포옹한 채로 어깨를 두드리며 이 대표를 격려했다. 

지도부들과 인사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은 자택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멀리서 "문재인", "이재명"을 외치는 지지자들을 바라봤다. 그의 말에 이 대표 등도 모두 등을 돌려 지지자들을 향해 섰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등은 다함께 웃으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자택 맞은편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던 지지자들은 또 한 번 환호했다. 

전날 전당대회에서 새롭게 뽑힌 민주당 지도부는 국립현충원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한 뒤 다함께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도 이들이 몹시 반가운듯 연신 웃으며 안내했고, 그의 반려견 토리도 꼬리를 흔들며 달려오자 이 대표는 가볍게 손을 내밀었다. 이후 두 사람은 나란히 정원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김정숙 여사와 이재명 대표 등이 인사를 마치자 문 전 대통령은 이들에게 곳곳에 심은 나무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1시간 가까이 환담을 나눈 뒤 웃으며 나온 이재명 대표는 취재진에게 "(문 전 대통령께서) '축하한다'는 덕담을 해주셨고, 우리 민주당이 앞으로 갈 길에 대해서 조언도 해주셨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20일 국정감사에서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 사업에 특혜를 줬다는 국민의힘 질의에 "국토부가 협박했다"고 답변, 허위사실공표혐의로 고발된 사건이 이날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송치된 것에 관한 질문에는 말을 아낀 채 자리를 떴다.

문 전 대통령의 조언... "민주당이 희망과 지지 얻어야"
 
2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상남도 양산시 평산마을 자택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문 전 대통령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상남도 양산시 평산마을 자택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문 전 대통령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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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경상남도 양산시 평산마을 자택을 예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신임 지도부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경상남도 양산시 평산마을 자택을 예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신임 지도부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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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대변인은 이후 취재진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이 대표에) '선거 치르느라 고생 많으셨다. 여의도 정치를 보니까 큰 선거 치르고 쉴 시간이 없더라. 바로 정치하고, 현충원 방문하고 이렇게 일정 소화하는 것 보니까 여유가 없는데 정말 고생 많았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대표는 '대통령님 찾아뵈니까 얼굴도 좋으시고 상당히 건강해보이셔서 좋아보인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간 극우 유튜버들의 욕설 시위 등으로, 동네 주민들은 환청이 들릴 정도였다고도 설명했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일신하고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서 이기는 정당으로 가야하지 않겠나"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하고, 통합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요즘 정부 여당이 잘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며 "민주당이 이제 나서서 희망과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민생을 잘 챙겨야 한다"며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전망도 어둡게 되는데, 대안을 마련하는 정치로 민주당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내부 통합도 강조했다. 그는 먼저 "친명이냐, 반명이냐 이런 얘기가 있지 않았냐"며 "제 지지자와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그룹이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99% 같은 지지를 받고, 공유하고 있는데, 1% 정도 경쟁이 생겼을 때 그런 앙금이 좀 있는 것 같다"며 "그러다보니 갈등이 부각되는 면이 있는데, 그래도 정치는 1%라도 품고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야 민주당이 더 확장되는 것 아니냐"고 부탁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오늘 이 자리는 우리가 민주당이라는 정당 안에서 하나라는 면을 서로 공유하는 의미가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서로 말씀을 나누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숙 여사도 같이 계시며 '민주당이 좀 잘해야 한다'는 얘기를 덕담으로 하셨다"며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소개했다. 이날 예방 때 최고위원들은 이재명의 '명'과 문재인의 '문'을 따서 "명문 정당"을 만드는 것이 민주당의 길이라고도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예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배웅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2.8.29 [공동취재]
 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예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배웅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2.8.29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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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이재명, #민주당, #평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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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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