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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를 90년 만에 다시 연결하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 모습.
 서울시가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를 90년 만에 다시 연결하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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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때 분리돼 있던 서울 창경궁과 종묘를 90년 만에 연결하는 공사가 완료됐다. 서울시는 21일 오후 3시 시민개방행사를 연다.

종묘는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왕가의 사당으로, 원래 창경궁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숲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조선총독부가 1932년 '종묘관통도로'(현 '율곡로')를 개설하면서 연결로가 단절됐다.

원래 종묘와 동궐(창덕궁·창경궁)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조선총독부가 광화문 앞에서 창덕궁 돈화문을 지나 조선총독부의원(서울대학교병원 전신 대한의원) 앞을 통과하는 도로를 만들며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놓고 구름다리(관덕교, 철거 후 잔재는 서울역사박물관 보관)를 놓았다. 조선 왕이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했던 '북신문(北神門)'도 이 과정에서 사라졌다.

오세훈 시장이 2011년 5월 두 곳을 연결하던 길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11년 만에 사업이 결실을 보게 됐다.

오 시장의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은 ▲ 일제가 허문 궁궐담장(503m)을 선형 그대로 복원하고 ▲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8000여 ㎡의 녹지대로 연결하고 ▲ 담장을 따라 창경궁을 바라볼 수 있는 궁궐담장길(340m)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추진됐다.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켰던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일제가 없애버린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503m)과 북신문도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북신문은 종묘의궤(1706~1741), 승정원일기 등 문헌을 통해 규모와 형태가 가장 유사한 창경궁의 동문(東門)인 월근문(月覲門)을 참고해 복원됐다.

궁궐담장 복원 공사에는 공사 중 발굴된 옛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30% 이상 재사용했고, 노약자와 임산부·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340m, 폭 3m의 '궁궐담장길'(돈화문~원남동사거리)이 새로 조성됐다. 궁궐담장 주변에는 참나무류와 소나무, 귀룽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우리나라 고유 교목 760주와 관목, 화초를 심어 자연스러운 다층구조의 숲을 완성했다.

서울시는 창경궁-종묘 연결구간 복원이 서울의 4대 남북축(역사문화축, 관광문화축, 녹지문화축, 복합문화축)을 정비해 도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프로젝트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경궁-종묘 연결구간은 창경궁~종묘~세운상가~퇴계로~남산의 단절된 녹지축을 복원해 창경궁과 남산을 연결하는 '녹지문화축'에 해당한다.

다만, 창경궁은 자유관람이지만 종묘는 예약을 통한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되고 있어 통합 관람체계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함양문을 통해 창덕궁과 창경궁을 통행하는 것처럼 진출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태그:#창경궁, #종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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