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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및 한-우크라이나 자유·평화 연대 특별대표단이 지난 3일 늦은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현지 시각으로 지난 4일 우크라이나 국경 검문소에 진입했다.
▲ 이준석 당대표, 우크라이나 국경 검문소 진입 중 소회 전달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및 한-우크라이나 자유·평화 연대 특별대표단이 지난 3일 늦은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현지 시각으로 지난 4일 우크라이나 국경 검문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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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자중하시라."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행보를 비판하는 당내 목소리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3일 늦은 오후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이준석 대표는 현재 소속 의원들과 함께 현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관련 기사: 우크라 도착 이준석 "현지 NGO, 의약품 등 지원 요청"). 출국 전부터 대통령실 및 외교부와의 조율 여부 등을 두고 논란이 있었으나, 출국 이후 공개적인 비판까지 나오는 등 반발이 거세졌다(관련 기사: 정진석 "이준석 자기정치하나"...이준석 "기차는 간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 와있는 동안 한국에 계신 분들이 러시아 역성드는 발언들을 많이 하고 계셔서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분개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제가 와 있는데 한국에 계신 분들이 대한민국 정부 입장과 다른 이야기를 해서 그분들이 외교적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라며 본인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비판하는 당내 인사들이 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 외교부와 정부 입장을 숙지하고 그 범주 내에서 활동 중인데, 한국에서는 러시아 역성드는 이야기만 나오니 의아하다"라며 "우리의 유일한 동맹 미국의 입장도 러시아 역성 들자는 것 보다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메시지를 내는 것일 텐데 다들 자중하시라"라고 날을 세웠다.

권성동 "비판 자체를 권력 다툼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억측"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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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을 두고 당내 갈등이 불거졌지만, 사실상 당권을 두고 이준석 대표와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간 권력 다툼이 재발됐다고 보는 해석이 중론이다. 이준석 대표가 지방선거 직후부터 혁신위원회를 띄우는 등 공천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각 지역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서는 등 2년 후에 있을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자신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는 시선이다.

동시에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당 윤리위원회 징계 논의까지 연계됐다. 만약 윤리위가 경중을 떠나 어떤 식으로든 이준석 대표의 징계를 결정하게 되면, 이준석 대표의 거취를 두고 진퇴 여부 논란이 발발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 대표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잠재적 당권주자까지 포함한 당내 중진들이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경우 전당대회를 조기에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 승리 이후 당내 파열음이 커지자, 역시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론은 항상 무슨 정책 관련 보도보다 당내 내분이나 당과 당의 싸움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권력 다툼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항상 구성원으로부터 비판 받는 자리"라며 "잘하면 칭찬 받고 생각이 다르면 비판 받는다. 비판 자체를 권력 다툼으로 비화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도 강조했다.

전날 기자간담회까지만 해도, 권 원내대표는 "혁신위가 발족하려면 인적 구성과 아이템 등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좀 성급했다는 측면이 있다"라며 "저는 비공개 회의 때 혁신위를 구성할 시기가 아니고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라고 밝혔다. 혁신위와 관련해 이 대표와 본인의 입장이 다름을 분명히 한 것.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행에 대해서도 "방문 시기나 형식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라며 "앞으로 외교안보나 국방 관련 사항에 대해선 긴밀한 당정 협의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에둘러 지적했다.

그러나 언론의 시선이 이처럼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 사이 분란 쪽으로 쏠리게 되자 톤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돌아가면 윤석열 대통령께 전달할 예정... 지원할 것 많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및 한-우크라이나 자유·평화 연대 특별대표단이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일, 우크라이나 이르핀(Irpin, ?рп?нь) 지역 현장시찰 후 브리핑을 가졌다.
▲ 이준석 당대표, 우크라이나 이르핀 지역 현장시찰 후 브리핑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및 한-우크라이나 자유·평화 연대 특별대표단이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일, 우크라이나 이르핀(Irpin, ?рп?нь) 지역 현장시찰 후 브리핑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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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준석 대표 측은 우크라이나 일정과 관련한 자료를 언론에 계속 공개하고 있다. 당대표실 측이 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대표는 현지 시각으로 4일부터 5일까지 국경검문소 진입, 부차(Bucha, Буча) 및 이르핀(Irpin, Ірпінь) 지역 현장시찰, 고려인협회 간담회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표는 부차시청 내 회의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기 위해 왔다. 돌아가면 다음날 (윤석열) 대통령께 전달할 예정"이라며 "재건사업에 대해 대한민국이 지원할 것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르핀 현장에서는 "이렇게 키이우에 접근해서 위성도시격인 부차와 이르핀의 학살지역과 거주지역이 파괴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라며 "시 관계자와 만나 보니 민간인 거주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큰 피해를 입었다. 어떻게 손을 써야 될지 모를 정도로 피해를 입어 당황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와 국민의힘이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태그:#이준석, #국민의힘, #우크라이나, #권성동,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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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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