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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전 서울역에서 양산으로 가는 KTX를 타기 위해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던 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전 서울역에서 양산으로 가는 KTX를 타기 위해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던 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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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은 10일 경남 양산으로 향하는 귀향길에서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오늘 원래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뉴스 안 보는 것만 해도 어디냐, 저는 자유인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경 서울역에서 KTX를 타기에 앞서 배웅 나온 시민들에게 이같이 밝히면서 "여러분 제가 퇴임하고 또 시골로 돌아가는 것 섭섭해 하지 마세요. 저는 해방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서울역 작별 인사에서 전날(9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마지막 퇴근길' 행사를 시민들이 만들어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여러분 고맙다. 저는 어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며 "공식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께서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냐"며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여러분 감사드린다"고 재차 감사함을 표현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앞으로 양산에서 계획에 대해 "반려동물들 돌보고, 농사 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인 통도사 자주 가면서 성파 종정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마시고,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 하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입장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입장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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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전 대통령은 오전 11시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윤석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취임식이 끝나자 윤 대통령의 환송을 받았다. 이때 윤 대통령은 두 손으로 문 전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짧은 대화를 나눴고, 이어 김정숙 여사에게 고개를 숙이며 악수를 청했다. 이후 문 전 대통령 부부는 팔짱을 끼고 무대 중앙 계단을 내려와 차량으로 이동했다. 문 전 대통령은 차량 탑승 전에 윤 대통령과 다시 한 번 악수했고, 김부겸 국무총리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도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태운 차량은 바로 서울역으로 향했다.  

서울역에는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도착하기 앞서 청와대 참모들과 참모 출신 민주당 소속 의원을 비롯해 1천여 명의 시민들이 나와서 환송을 준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전 서울역에서 양산으로 가는 KTX를 타기 위해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던 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전 서울역에서 양산으로 가는 KTX를 타기 위해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던 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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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전 서울역에서 양산으로 가는 KTX를 타기 위해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던 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전 서울역에서 양산으로 가는 KTX를 타기 위해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던 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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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손에는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덕분에 참 행복했습니다 성공한 대통령", "당신의 국민이어서 행복했습니다", "170510-220509", "사랑해요 문재인", "함께한 1826일, 잊지못할 43824시간" 등 각종 응원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또 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파란색 모자와 마스크 등을 쓴 많은 지지자들이 있었다. 반면, 서울역 1번 출구 근처에서는 보수집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마이크를 통해 "문재인은 감옥으로" 등 욕설을 담은 외침을 보내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탑승하고 내려갈 KTX 1호차에는 최종건·김의겸·고민정·유송화·김외숙·김영배·강기정·한병도·김제남·김연명·윤영찬·진성준·최강욱·윤건영·박수현·이철희·윤도한·강기정·송창욱·이신남 등 전·현직 청와대 참모들과 민주당 현역 의원 등이 미리 탑승해 있었다. 

문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 5분여 전부터 신지연 제1부속 비서관과 최상영 제2부속 비서관, 임종석 전 비서실장,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인 윤건영 의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서울역 계단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낮 12시 5분경 서울역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보이자 시민들은 "문재인", "김정숙"을 연호했으며, 이들을 본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짧게 서울역을 떠나기에 앞서 짧게 소회를 밝혔다. 

그런 후 문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어깨를 감싸며 "잘 살아보겠다"고 발언을 마무리하고는 양쪽에 몰려 있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한 후 서울역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역사 안에도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었고, 약 250m가량 걸어서 이동하며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다. 

통도사역으로 향하는 KTX 1호차가 정차돼 있는 '타는 곳 4번' 승강장으로 이동할 때 김 여사는 문 전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걸었으며, 주변에서는 "사랑해요 문재인"을 연호했다. 승강장 앞에는 서울역장과 서울청 교통순찰대 등이 도열해 환송했으며, 탑승하는 곳 앞에는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기다리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KTX 열차로 김 여사 먼저 올려보낸 뒤 뒤따라 타면서 한 번 뒤돌아보고 인사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태우고 '집으로 가는' KTX 열차는 낮 12시 20분 서울역을 출발해 울산(통도사)역으로 향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30분경 통도사역에 도착할 예정인 문 전 대통령은 역 광장에 설치된 고래조형물 앞에서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30분 뒤인 오후 3시께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의 마을회관에 도착, 인근 주민들에게 한 차례 더 인사를 하고 자택으로 향할 예정이다. 

태그:#문재인, #귀향길, #서울역 환송,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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