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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충남 홍성에서는 홍성 먹거리연대가 발족식을 갖고 토론회를 열었다.
 22일 충남 홍성에서는 홍성 먹거리연대가 발족식을 갖고 토론회를 열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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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의 시대, 농업 생산량 감소로 '먹거리'가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기농업 특구인 홍성도 예외는 아니다. 농촌 고령화로 유기농업에 종사하는 농부가 줄고 있고 그에 따라 경작지도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기후 위기 시대와 맞물리고 있는 농촌 소멸의 위기가 '먹거리의 위기'로 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2일 충남 홍성군 새마을회관 대회의실에서는 '홍성 먹거리 연대'가 발족식을 가졌다. 홍성 먹거리 연대는 창립 선언문을 통해 "고개를 돌려보면 소득이 낮을수록 굶거나 배고픔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건강한 먹거리와는 거리가 먼 각종 화학 첨가물과 GMO(유전자조작)식품에 익숙해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학 에너지 사용 증가로 전 세계 땅과 물은 오염되고 생물 다양성이 사라져 농업 생산은 위기에 봉착했다"며 "오늘날 이윤 추구만을 위한 먹거리 환경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먹거리 체계의 정착을 위해 홍성 먹거리 연대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먹거리 분야 정책 토론 "유기농 가치와 쓰레기 문제도 중요" 
 
김영규 홍성군 친환경농업협회 사무국장
 김영규 홍성군 친환경농업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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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출범식에서는 '농업 먹거리 분야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충남 홍성군은 유기농 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하지만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유기농 특구인 홍성도 비상에 걸렸다. 홍성군은 지난 2014년 유기농업을 하는 농가가 816가구, 672ha에 달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유기농의 규모가 458농가 457ha로 줄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유기농업의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영규 홍성군 친환경농업협회 사무국장은 "농촌 고령화로 인해 고강도의 노동력을 요구하는 노동집약적인 친환경 농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며 "그나마 농민을 붙들어 놓을 가격의 안정성도 없다. 속수무책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국장은 친환경 농업의 다양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국장은 "친환경 농업이 표준화와 인증제도에 갇혀 지속 가능성은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기농업의 결과로 어떤 환경적인 변화가 진행되었는지 조사하고 연구해서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토양과 수질 개선 그리고 생물 다양성에 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사무국장은 "잔류농약 검사만 통과하면 되는 인증 농업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지방 정부는 자재 중심의 농업이 아니라 토양 관리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환경 먹거리를 넘어 정의로운 먹거리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엽합 사무국장은 "먹거리 생산과정과 유통과 소비 마지막으로 폐기까지 전 과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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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무국장은 "친환경 유기농으로 애써 키운 농산물들이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상자에 담겨져 팔리는 것을 보면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쓰레기를 적게 발생시키는 농산물에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먹거리 문제는 지역 행정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성 먹거리 연대는 이날 나온 토론을 바탕으로 오는 5월 홍성 군수 후보들과도 정책협약을 체결할 계획이이다. 

태그:#홍성 먹거리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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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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